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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Jan 28. 2022

눈 오는 길

검은 발자국

눈 오는 길을 걸었다


흙 묻은 신발이 검은 자국을 남겼는데

곧 사라졌다

묻힌 건가 봐


어쩌면 부질없어서

누군들 그만큼은 가지고 있어서

하늘이 덮어주었다


스스로 지우고 싶었던 흔적들은

그게 무엇이든

부끄러웠던 거야


눈 오는 날은 새벽이 오듯

뿌여지고 환해지고

내가 남긴 발자국 위로

다시 발자국이 남겨지고

지워지고


차가운 바람이 수없이

목구멍으로 넘겨지는

그 칼칼함이 내 몸에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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