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다

21.09.28

by 청해

"아들, 요즘 의대가 대세라는데, 의대 갈래?

"싫어."

"아빠가 법대 두번 떨어졌다는데, 아빠 꿈 이뤄줄래?"

"싫어."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고3 아들, 컴퓨터 속에는 세상의 모든 꿈이 다 들어있다고 속 터지는 엄마는 아랑곳 않는다.

"너 좋아하는 컴퓨터학과나 가라."

"응."

엄마의 꿈은 무너지고 아들의 꿈은 이뤄졌다.


뒷동산 나무는 어느새 자라 무성한 숲을 이루고, 거기 긴 의자에 앉아 초록이 그리는 그림과 산바람에 취하면 그 속에서 꿈을 키우던 어린 묘목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그 나무들이 어느새 이 동산을 가득 채워,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과 소리, 촉감, 냄새 등 오감을 자극하고, 동산을 찾는 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준다.

자신의 꿈을 찾아간 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제 엄마의 동산에도 그늘막 지어 편히 숨쉬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으니 아들에 대한 엄마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살다보면 내 뜻대로 안되는 것들이 있다. 자식의 일이 그렇다. 자식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가를 살펴, 격려하고 지켜보는 것이 지금의 부모의 역할이다. 항상 그들이 가는 길에 두어 걸음 떨어져서 응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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