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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Mar 25. 2022

들녘

비어진 들이

슬며시 뒤집어 누우니

속에 것들이

부산해졌다


조무락 동네에서

새들은

떼 지어 주저앉아

여기저기

볕 속에서 조무락(鳥舞樂) 거린다


조금 떨어져

어제 보지 못한

푸른 싹의 눈망울을 본다


봄비가

어린 생명들에게

세차게 

어미 젖을 빨리고 있다





*조무락골: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있는 계곡.

               산수가 빼어나 새가 춤추며 즐겼다 하여 조무락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하고,

               산새들이 재잘(조무락) 거려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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