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핑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istle Jun 05. 2017

발리 서핑 - 발리 바다님 감사해요. 너무 신나요!

스무번째 서핑

이번 5월 초 황금연휴에 서핑을 함께하는 언니동생들과 발리 서핑원정을 다녀왔어요. 6일동안 사누르(Sanur) 지역의 립컬 서프스쿨에서 잊지 못할 즐거운 서핑을 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다녀와서 2주간 식중독 증세로 엄청 고생했다는 슬픈 사실이.. 속이 약한 분들은 발리에서 날생선 절대 먹지 마세요 ㅠㅠ. 


서핑 횟수로는 스무번째 서핑이에요. 생생한 기억을 바로 전해드리고 싶어서 특집으로(내맘대로) 먼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스무번째 서핑

2017년 5월 2일 화요일

@ 발리 사누르 해안


높이가 1.6미터에 피리어드가 14초인 아름다운 파도입니다



원래는 4월 말에 발리에 도착해 서핑을 배우려 했는데, 함께 사는 고양이가 한달동안 방광염에 걸려 힘든 투병 시간을 보내느라 비행기를 늦췄다. 다행히 거의 완치되어 퇴원을 했고, 돌봐줄 테니 안심하고 다녀오라는 좋은 친구들에게 고양이를 맡긴 뒤 발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달간 고생한 나를 위해 떠난다고 생각하며 기내에서 와인을 신나게 마시고 그간 밀린 일기를 썼다.  


5월2일 새벽, 비행기는 발리 덴파사르에 있는 응우라라이 공항에 도착했고 습한 밤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쯤 발리에 도착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생각보다 일찍 빠져나온 캐리어를 끌고 도착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게이트 앞 펜스에는 고객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기다리는 발리 아저씨들로 가득했다. 새로 맞춰간 도수 높은 안경을 통해 내 이름이 적힌 종이가 없는지 찬찬히 살펴보았다. 어느 정도 코너를 돌아설 무렵 립컬 서프스쿨에서 마중나온 드라이버 아저씨를 만났다. 서핑선수 켈리 슬레이터를 닮은 민머리에 특유의 능글맞음이 있는 아저씨였다. 기다림에 지쳐 파리한 얼굴에도 나를 만나 반갑다면서 함께 셀카를 찍었다.


30여분쯤 밴을 타고 새벽 두시 정도에 숙소에 도착했다. 발리 코지(Bali Cosy)라는, 작은 수영장이 딸린 아담한 풀빌라였다. 먼저 도착해 서핑 수업을 받던 언니동생들이 꿈나라에 가 있어서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당직을 서던 젊은 청년이 긴 다리로 담을 넘어 문을 열어 주었다. 정신없이 자고 있던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세수를 하고 잠이 들었다.

 



잠을 거의 네시간쯤 잔 뒤 오전 여섯시에 눈을 떴다.  프링 언니가 반사적으로 일어나 부엌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두가 익숙하다는 듯이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다. 아침이 되어서야 만난 언니 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닭고기가 들어간 볶음밥을 먹고 발리의 열대과일들을 맛있게 먹었다. 한국에서 챙겨온 스벅 커피를 내밀자 프링 언니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일곱시, 비키니와 워터레깅스를 입고 원피스를 걸친 후 밴에 올라탔다. 아침에 바라본 발리 풍경은 꿈만 같았다. 간밤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빌딩 사이에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넓은 이파리의 식물이 가득한 작은 마을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소담스러운 집들이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네팔의 풍경 같았다. 


30여분을 달려 사누르에 위치한 립컬 서프스쿨에 도착했다. 서프스쿨은 커다란 리조트 안에 위치해 있었다. 세수만 한 맨얼굴에 선스틱을 덕지덕지 바른 채 차에서 내렸다. 아름다운 야자수와 얼굴보다 큰 풀들이 정원에 가득했다. 연못가에서 몸을 단장하는 하얀 오리떼들에게 인사를 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프스쿨로 들어갔다. 


새하얗고 귀여운 오리들


너른 잔디밭에 서핑보드들이 여럿 놓여 있고, 푸른 눈과 갈색 눈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핑 전 몸을 풀고 있었다. 카운터로 가 직원 Nay에게 인사를 하고, 서핑 강습비를 정산했다. 금액이 다소 큰 루피아로 계산하는데 헷갈려서 고생했다. 계산을 하면서 고양이는 괜찮냐며 안부를 물어 주어 고마웠다. 


립컬 스쿨 래시가드를 빌려 입고, 리프(산호)가 바닥에 많은 관계로 리프슈즈를 빌려 신었다 (사이즈 6). 그리고 오늘 가르쳐주실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의 이름은 키플리(Kipli), 2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마르고 훈훈한 발리니즈 서퍼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잔디밭에 있는 빈백에 앉아 서핑 수업을 들었다. 서핑을 어느 정도 했냐는 질문에 1년 정도 했고, 마지막 서핑을 한 지는 2주 정도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I'm not a good swimmer'를 재차 강조하며 깊은 물을 무서워함을 어필했다. 키플리는 환하게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다.


선생님은 화이트보드를 들고 와 사누르 바다의 지형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리프 브레이크(Reef break)였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해변쪽은 리프가 너른 바위처럼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고, 수평선쪽으로 가면서 조금씩 깊어지다가 중간 지점에 깊게 패이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완만해지는 구조. 그 사이의 지점에서 파도가 친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까지 배를 타고 나간 뒤에 서핑을 한다고. 


해변에서 파도가 깨지는 유형인 비치브레이크(Beachbreak) 지점에서만 서핑을 해본 나로서는 덜컥 겁이 났다. 엄청 깊어서 한번 파도에 휘말리면 어쩌지 고민했는데, 걱정이 얼굴빛으로 드러났는지 키플리는 계속 걱정말라고 했다.

그리고 해안의 오른쪽 부분에는 채널(channel) 이라는, 배가 모여 있는 지점이 있는데 여기서는 파도가 거의 치지 않기 때문에 라인업으로 진입할 때 이쪽으로 오면 편하다 알려주었다. 한국에서 배운 이안류와 비슷한 곳이구나 싶었다. 오늘은 9.0 피트 정도의 하드탑을 타기로 했다. 한국에서 타던 9.1 피트짜리 내 보드와 비슷해 안심이 되었다. 

리프 브레이크에 대해 설명해주는 키플리 선생님


몇 번 정도 스트레이트로 가면서 몸을 푼 뒤에, 사이드 라이딩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근 일년간 일직선으로만 서핑을 했는데 드디어 사이드를 배운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파도를 잡은 뒤 몸을 앞으로 숙여 어느 정도 스피드를 내며 몸의 밸런스를 잡은 후, 안정되었다 싶을 때쯤 몸의 균형을 살짝 뒤로 하여 보드의 노즈 부분이 솟아오르게끔 한다. 이러면 턴이 더 수월하게 잘 된다고 한다. 그 후 시선을 오른쪽 45도 방향으로 돌린 뒤 어깨를 시선이 가는 방향으로 함께 돌리고 자연스레 발도 돌리면 사이드라이딩 성공! 참 쉽죠? 

그리고 어깨를 계속 돌리다가 45도가 되었다고 느낄 때쯤 어깨돌리기를 멈추고 무릎을 꿇고 앉아 스피드를 내는 방법도 배웠다. 어깨를 계속 열고 있으면 45도를 훨씬 넘어 계속 돌아가게 된다고 한다. 

발이 레귤러(오른발에 리쉬를 감는, 보통 오른손잡이 서퍼들)라 우측 사이드 라이딩을 어느 정도 배운 후에 왼쪽 사이드라이딩 방법도 배웠다. 방향 외에 크게 다른 부분은 없었고 무릎을 꿇고 앉을 때 자세가 사뭇 다름을 배웠다. 오른손으로 보드를 잡고 왼손을 옆으로 길게 뻗어 가면 된다는... 아직은 실감이 나지않는 멋진 자세를 배웠다. 모래사장에 십자로 선을 그어두고 사이드라이딩 자세를 함께 연습했다.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이내 익숙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보드를 들고 다함께 배로 향했다. 


서핑의 시작은 사이드라이딩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제 시작인건가!



모터보트보다 조금 더 큰 천장이 있는 보트에 언니동생들, 서퍼선생님들, 그리고 우리를 찍어줄 포토그래퍼와 함께 올라탔다. 보트 한켠에 10대 정도의 보드를 실은 채 라인업으로 출발했다. 얕은 바다에는 포장지 끈처럼 생긴 납작한 수초들이 가득했다. 바다의 턱수염같은 수초들을 지나 깊은 바다를 향해 갈수록 가슴이 더욱더 쿵쾅거렸다. 긴장해서 언니들에게 무섭다고 징징대니, 다들 처음에 무서워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금방 익숙해진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하지만 전혀 안심이 되지 않아 무서웠다. ㅠㅠ 


10분 정도 지났을까, 라인업 근방에 도착했으니 내리라 하였다. 선생님들이 보드를 하나씩 바다에 풍덩풍덩 던졌고, 다들 익숙한 듯 물속에 뛰어들어 자기 보드를 찾은 뒤 리쉬를 발에 감았다. 보드 올라타다가 물에 빠지면 어쩌지 겁이나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더듬더듬 발가락을 이용해 보드를 가져와 간신히 올라탔다. 리쉬를 발에 감고 잘 감겼는지 재차 확인한 후, 다함께 라인업을 향해 패들링을 했다. 


'엄마야 이제 진짜 시작이다! 바다님 저를 어여삐 봐 주세요.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탈게요.'


나.. 떨고있니. 두근거리면서도 떨렸다



라인업으로 정신없이 이동한 뒤 키플리 옆에서 함께 파도를 기다렸다. 일단은 일직선으로 가보겠다고 말한 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파도를 기다렸다. 

"Okay.. Lee, lay down lay down. Paddle paddle, keep paddle, faster.. and go!" 

힘차게 패들을 한 뒤 테이크오프에 성공했다. 첫 파도부터 성공이라니 너무 행복하잖아..! 키플리 선생님이 잘 밀어준 덕분에(?) 힘차게 탈 수 있었다. 힘센 파도가 보드를 먼곳까지 길게 보내주었다. 파도가 원래 이런 것이었나? 정말 오랜 시간동안 탈 수 있어 타는 동안 생각할 수 있는 여유까지 있었다. 이래서 다들 발리에 서핑하러 오는구나. 너무너무 신나잖아?!


긴시간의 라이딩을 마치고 보드에서 내려왔다. 발이 바닥에 닿는 얕은 지점까지 왔다. 안도감이 들었다. 뒤돌아 라인업을 바라보니 먼 곳에서 키플리가 엄지를 치켜들고 있었다. 신나서 팔을 번쩍 들고 휘적거렸다. 

라인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가 정박해 있는 채널 쪽으로 패들을 했다. 파도를 피해 우측으로 빙 돌아가는 거리가 너무 길어서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십분 정도 패들을 한 후 간신히 라인업으로 돌아갔다. 


발리파도 끝내준다!


너무 신난다고. 끝내준다고 말하자 키플리도 즐거워하면서 이제 사이드 라이딩을 해보자고 했다. 잔디밭에서 배운 것을 기억해보려고 중얼중얼 읊조리고 있을때 뒤에서 파도가 밀려왔고 다시 정신없이 테이크 오프를 했다. 순간 타이밍을 놓쳐서 자빠졌던 것 같다. 


테이크오프하고 자빠지고를 몇번이나 반복했다. 그 와중에 테이크오프를 한 후 몸을 앞으로 기울여 속도를 낸 뒤, 어느정도 밸런스가 잡혔을 때 몸을 뒤로 기울여 노즈가 위로 향하는 느낌이 나도록 했다. 그리고 45도를 향해 바라보며 어깨를 돌렸다. 발가락도 살금살금 움직이며 오른쪽으로 옮겼다. 그러자 보드가 조금씩 우측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사이드라이딩 성공인가! 돌아가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계속 어깨를 돌리다 거의 60도 넘게 돌아가버리기도 했다. 


'아, 너무 좋다. 바다님 감사합니다'

바다에게 감사 인사를 읊조리며 라인업으로 다시 헤엄쳐 갔다. 긴 시간 끝에 다시 만난 키플리에게 롱 타임 노 씨 라며 인사를 건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우측 사이드가 성공해서 키플리도 함께 기뻐해 주었다. 

레프트 사이드도 도전해 보았다. 우측으로 하던걸 좌측으로 바꿔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쉬엄쉬엄 해보고 다음날 더 해보기로 다짐했다. 


라인업까지 정신없이 패들을 했을 때 키플리가 "This is the last ride." 라고 했을 때 깜짝 놀랐다. 아니 벌써 두시간이 다 된건가. 정말 즐거운 시간은 빨리 가는구나 아쉬워하니 아직 5일이나 남았다고 걱정말라 한다. 

마지막 파도를 등지고 멋지게 테이크오프를 하려다 자빠졌다. 아쉬워서 재빨리 패들 아웃(파도 쪽으로 패들하는 것)을 해 한번만 더 밀어달라고 졸랐다. 다행히 다음 테이크오프는 성공했다. 보트가 오른쪽에 있어서 우측 사이드 라이딩을 하며 다가갔다. 


리쉬를 풀고 보드를 선생님께 건네 실은 뒤 배에 올라탔다. 두시간 동안 패들을 하느라 얼굴이 상기된 언니동생들과 신나게 웃으면서 오늘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지? 너무 신나!!'

타기 전에는 한없이 무섭기만 한 바다였는데, 이제는 정말 사랑스럽고 감사했다. 

'좋은 파도를 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리의 바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해변으로 돌아갔다. 오늘처럼 좋은 날씨에 상냥한 파도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원도 빌었다. 


배가 해변에 다다르자 보드를 하나씩 들고 잔디밭으로 돌아갔다. 리프슈즈를 벗고 모래묻은 발을 씻었다. 래시가드를 벗고 야외에 있는 샤워부스에서 선스틱바른 얼굴을 씻었다. 


선생님 중 한분인 아궁(gung bete)은, 드디어 다섯명의 학생이 다 모였다며 서핑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겠다고 했다. 4시쯤 시작한다 하여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모이기로 했다. 

리조트 해변을 따라 걷다 나온 한적한 카페 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따뜻한 라떼와 페스토가 들어간 메시드포테이토와 생선요리를 주문했다. 여자 다섯명이서 여러 메뉴를 시켜 맛난 음식들을 배부르게 먹었다. 




바닷가에서 망중한을 보내다가 서프스쿨로 돌아와 아궁의 서프 수업을 들었다. 서핑 용어에 대해서 공부를 했고 조수간만의 차 차트 보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서핑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및 예절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다. 발표 자료 중에 오늘 서핑을 하던 우리들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다리를 너무 벌리고 타서 보여주려고 넣었다고 했다. Toilet pose라며 놀렸는데, 다리를 그렇게 넓게 벌리는지 몰라서 사뭇 충격받았다. 


내가 바로 쩍벌궁딩이 서퍼닷!


수업을 마친 아궁이 퀴즈를 냈다. 작년 WSL 우승자는? 켈리 슬레이터라고 착각한 나는 흥분해서 the guy with bald head! 라고 소리쳤지만 틀렸고, 결국 아무도 맞추지 못했다 (답은 존존 플로렌스). 그리고 두번째 퀴즈로 나온, 조수간만의 차가 큰 지역 혹은 작은 지역 중 어느 지역이 더 타기에 좋을까? 라는 문제에 두손두발 다들어 퀴즈를 맞췄다. 선물로 립컬 서프스쿨 티셔츠를 받았고 걸칠 옷이 마침 없어 기분좋게 입을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수영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빌라에서 제공해 준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평영을 잘 하는 동생이 얼굴을 밖으로 내밀고 평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나시짬뿌르와 빈땅맥주. 아주 맛난 저녁이었다.


식후에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 마사지를 받고 왔다. 시원한 발리니즈 마사지에 피곤한 몸이 흐물흐물해졌다.

다음날 아침 일곱시에 또 서핑 트립을 나가야 했기에, 숙소로 돌아와 지친 몸을 침대에 뉘었다.

평소와 다른 일상이 꿈만 같았다. 아침에는 서핑을 하고 오후에는 맛있는 음식을 저녁에는 마사지를. 

여긴 정말 천국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양양 서핑 - 나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