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
대학에 오기 전까지 내 생각은 짧고 단순했던 거 같다. 외국어를 전공한다는 건 외국에서 나가 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조차 고려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런 나의 단순함이 나를 빠른 유학길에 오르게 했는지도 모른다. 아랍어를 전공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 현지에 가서 좀 부딪혀보고 안되면 포기하자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유학길에 올랐으니 말이다. 그러니 나는 그곳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지 고민해보지 못했고 내가 아랍어를 얼마나 못하는지도 고려하지 않고 유학을 가게 됐다.
동기 중 처음으로 유학길에 오르는 것이었으니 준비하는 것부터 너무 막막했다.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우리 학교에서 학점교류로 갈 수 있는 국가는 이렇게 세 곳이 있었다. 그때 당시에 친한 선배들은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살고 있었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요르단을 가고 싶었고 결국, 혼자 요르단 행 유학길을 선택하게 됐다.
요르단
요즘은 TV 프로그램에도 방영이 되고 와디럼 같은 곳이 많이 홍보가 돼서 유명해졌지만 내가 처음 유학을 가던 2년 전만 해도 요르단은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국가였다. 나 역시도 유학생활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요르단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عاصمة الأردن هي عمان
‘요르단의 수도는 암만’,
جامعتي هي الجامعة الأردنية
‘내가 갈 학교는 요르단대학교’,
السلام عليكم
‘인사는 앗살라무 알라이쿰’
며칠 여행 가는 듯 짧은 지식을 보유한 나는, 큰 캐리어 하나 믿고 요르단 유학길에 첫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