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매우 슬펐던 날
한 달간 유럽 배낭여행도 다녀왔었지만 반년 넘게 외국에서 혼자 살아야 하는 것과는 두려움의 차이가 컸다. 여행이 설렘의 시작이었다면 유학은 두려움의 시작이었다.
유학을 떠나기 전은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약간의 설렘
두 번째, 생존을 위한 짐을 싸느라 정신없음
세 번째, 두렵고 막막함
‘사막에서 반년 넘게 살아야 한다니…’ 유학 가기 전날은 정말 잠이 오지 않았다. 몇 번을 뒤척이며 생각해 봐도 어떻게 고향땅 한 번 밟지 않고, 부모님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유학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상상만 해도 두려웠다.
그리고 유학을 가려고 도착한 공항에서는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에*하드 측에서 왕복행 비행기 티켓이 없기 때문에 입국이 거절될 수 있다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여름 계절학기를 신청해둔 터라 요르단 대학교 측에서는 아직 정식 입학증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요르단 대학교 교환학생이라는 걸 증명할 수 없다고 했다. 함께 비행기를 타기로 했던 선배님은 괜찮다고 했지만 내 마음은 괜찮지가 않았다. 입국이 거절돼서 요르단에서 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되는 걸까? 복잡한 마음을 갖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이 게이트를 들어서면 모든 어려움을 내 스스로 해결해 가야 되겠구나"
부모님 앞에서 티를 낼 수는 없었지만 떠나는 발걸음 발걸음이 너무나 두려웠고 또 슬펐다.
شعرت بحزن شديد الخلو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