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보호자 시점] 제왕절개 후 3일차

소아과 면담..

by 김큰공

아내의 걷는 연습도 할 겸 같이 신생아실로 우리 아가 면회를 갔다. 그런데 신생아실 간호사님이 오전에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를 하느라 목욕 중이라고 이따가 다시 면회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병실로 돌아오고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신생아실에서 전화가 왔는데 이따 12시 20분에 소아과 과장님이 면담을 하자고 하셨다.


​분명 제왕절개 한 날에 간호사님이 말하길 아기가 건강하면 소아과 의사선생님을 만날 일이 없다고 하셨는데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침에 검사한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에서 뭔가 이상이 발견됐나 싶어 부랴부랴 검색해 봤다.


​아내와 나는 너무 걱정됐다. 우리는 현재 의학기술로 제대혈을 활용할 수 있는 치료가 많지 않아 제대혈을 저장하지 않았는데, 제대혈을 저장할 걸 하는 후회도 됐다. 아내는 임신했을 때 가끔 커피 한 잔 정도 마셨는데, 괜히 그것 때문인가 신경이 쓰인다 했다.


​우리는 점심을 대충 먹고, 소아과로 내려갔다. 아내는 소아과 의사선생님을 보자마자 우리 아기 괜찮은지, 어디 많이 아픈 건지 물었다. 병실에서는 그 정도로 감정의 요동을 보이지 않았는데, 아내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행히 소아과 선생님은 아이는 건강하다고 하셨다. 소아과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는 순간, 아내는 긴장이 풀렸는지 숨을 내쉬었고 아내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소아과 선생님은 김큰공 2세가 다른 아이들보다 분유를 먹었을 때 게워내는 양이 조금 더 많아서 알려주려고 불렀다고 하셨다. 그래서 신생아실에서 분유를 일반 분유에서 단백질 분자(?)가 더 작은 특수 분유로 바꿨다고 하셨다. 나중에 집에 데려가서도 많이 게워내면 특수 분유를 추천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김큰공 2세는 2.93kg으로 평균보다는 작게 태어나서 황달이 잦을 수 있다고도 하셨다.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아침에 들었던 이야기 때문에 괜히 아내와 나는 겁을 먹었던 것 같다. ​그래도 건강하다니 정말 다행이었다.


편안히 숙면 중인 김큰공 2세


​그리고 아내는 오늘도 가슴이 너무 아파서 오케타니 마사지를 받았다. 출산 이후의 고통 중에 가장 아프다고 했다... 온몸으로 고통을 참아서인지 피곤하다고 마사지 받고 와서는 낮잠을 잤다.


​오케타니 마사지사님 말로는 아내가 유선 발달이 많이 된 편이라고 하셨다. 실제로 저녁에 유축을 했더니 한 쪽당 15분씩 했을 때 60ml가 나왔다. 아내는 거의 3시간 간격으로 유축을 했고, 가슴 통증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 분명 제왕절개하면 젖이 늦게 돈다고 했는데, 우리 김큰공 2세는 젖수저를 물고 태어났나 보다.


​오늘 저녁에는 페인버스터와 무통주사를 이제 뗀다고 하는데, 맘 카페에서는 페인버스터와 무통주사를 뗀 날이 가장 아프다고 하던데 걱정이다. 병원에서 나갈 때는 다들 잘 걸어서 나간다고 하던데..


우리 아내도 잘 걸어서 나갈 수 있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전지적 보호자 시점] 제왕절개 후 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