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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May 17. 2019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11화

11화. 감동의 첫 주문, 제품 발송 과정


1.

 몇 달간 준비했던 쇼핑몰을 드디어 오픈했다. 오픈과 동시에 주문이 쏟아질 거라는 기대도 잠시,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막상 오픈을 했지만, 지인들이 궁금해서 들어오는 것 이외에는 유입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각종 통계 자료, 키워드 세팅, 검색 최적화 등을 충분히 공부하고 진행했음에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며칠간 주문이 없으니 조바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쇼핑몰 운영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첫 주문’이라는 키워드로 각종 후기를 찾아봤다. ‘2달 만에 첫 주문받았어요.’, ‘첫 주문받기가 이렇게 힘든가요?ㅠㅠ’ 등등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초기 쇼핑몰 운영자들의 글을 보면서 조언과 위안을 얻기도 했다. 또 누군가는 ‘처음 6개월간 거의 주문이 없었지만, 지금은 몇억 단위에 매출을 만들고 있다. 노력하면 되더라.’라는 후기 글을 보면서 조바심을 갖기보다는 어떻게 상황을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자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창업은 주어진 문제 상황을 끝없이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주문을 받기 위해서 계속해서 쇼핑몰을 수정했다. 가장 먼저 상품 사진을 다시 찍었고, 상품명과 검색 태그도 더 좋은 수치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수정했다. 이러한 노력을 반복했음에도 첫 주문을 받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정말 다행히도, 스스로 지쳐갈 때쯤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왔다. 쇼핑몰을 오픈한 지 8일 만이다. 주문 수 ‘0’에서 ‘1’로 바뀔 때의 그 희열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를 것이다. (나는 의자를 박차고 환호를 질렀다!)       

 첫 주문이 들어오니 이제 다음 과정이 문제였다. 상품을 발송해보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이것저것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배송 중에 상품이 파손되지는 않을지, 다른 상품을 잘못 보내는 건 아닌지, 고객님이 상품에 실망하지는 않으실지 각종 걱정이 물밀 듯 들어왔다. 물론 쇼핑몰을 오픈하기 전에 친구에게 부탁하여 배송하는 과정을 예습했다. 하지만 막상 실전으로 하려니 긴장이 되었다. (게다가 나는 원래 걱정과 근심이 많은 성격이다. 아....)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확인과 확인을 거듭했다.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해 뽁뽁이를 충분히 감아서 포장했고, 상품명과 배송지 주소도 여러 번 확인해서 진행했다. 그 덕분에 첫 주문 상품을 성공적으로 고객님에게 보낼 수 있었다.      

첫 주문 당시 캡처, OOO님 감사합니다 정말 잊지 못할 거예요!



2.  

 현재 나의 제품 발송 과정은 다음과 같다.      


주문 확인 -> 택배 포장 -> 편의점 택배 예약 및 발송     


 여기서 쇼핑몰 운영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택배비다. 소비자가 아닌 사업자로 택배를 계속해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택배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택배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고, 사업자라면 택배사와 계약하여 택배비 협상이 가능하다. 택배사와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한 달에 100건 이상 발송할 수 있는 여력이 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계약이 된다면 2,000 ~ 2,500원 사이로 택배를 발송할 수 있고, 택배 기사님이 물건을 가지러 직접 방문까지 해주신다. 하지만 나는 현재 택배 물량이 그만큼은 되지 않아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다행히 편의점 택배 역시 사업자 인증을 하면 2,600원에 보낼 수 있다.          


-발송 과정 사진               

직접 꼼꼼히 포장해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을 받고, 발송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꿈꾸던 ‘대박’과도 같은 성공은 너무도 멀다. 소박하게라도 풀타임 알바하는 만큼이라도 벌어야 할 텐데 이 역시 쉽지 않다. 물론 누구나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다면, 실패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겠나 싶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창업을 시작했고, 노력하기로 다짐했으니 자신을 믿고 쭉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에서도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빛이 보이지 않을까?







다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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