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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Jun 07. 2019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14화

14화. 현재 나의 상황 점검     


 쇼핑몰을 연 지도 어느새 2달이 다 되어간다. 이쯤에서 한번 내 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래서 크게 3가지 부분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1. 컨셉과 상품     


 5화에서 언급했듯 내 쇼핑몰의 초기 컨셉은 독특한 디자인의 생활용품을 파는 전문 쇼핑몰이었다. 처음 소싱했던 상품들도 전부 이 컨셉에 최대한 가까운 물건으로 구했었다. 캐치프레이즈 역시 ‘집안 곳곳 귀여운 생활용품, 옐로우백’으로 설정하여 쇼핑몰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2주 전쯤에 이 내용의 일부를 변경해야만 했다. 생활용품이라는 카테고리에는 크기가 큰 물건들도 포함된다. 대표적인 예로 빨래 건조대가 있다. 이러한 물건은 현재 내 상황에서 판매하기 어렵다. 일단 건조대 같이 큰 물건을 여러 개 보관할 장소가 없다. 상세페이지에 넣을 사진도 자연광을 활용해야 하는데, 내 상황에서는 여러 이유로 찍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생활용품이라는 컨셉을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민 끝에 ‘생활용품’을 ‘생활소품’으로 변경했다. 둘의 차이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빨래 건조대와 같이 부피가 큰 상품은 다루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처음 소싱했던 상품 외에 추가로 늘렸던 상품은 모두 크기가 작은 ‘소품’에 가깝다.        


오픈 초기 소싱한 빨래 바구니와 최근 소싱한 렌즈 케이스

         


2. 상세 페이지


 겨우 2달 정도 쇼핑몰을 운영했지만, 맨 처음 만든 상세 페이지와 최근 만든 상세 페이지를 비교해보면 품질의 차이가 분명히 느껴진다. 초반에는 무작정 도매처에서 지원해준 상세 페이지를 그대로 올리거나, 어설픈 솜씨로 집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했다. 그러다 보니 아마추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누구나 처음 시작을 프로처럼 할 수는 없다. 지금도 사실 프로보다는 아마추어에 가깝다. 하지만 정말 맨 처음 올렸던 상세페이지를 지금 보면 스스로도 부끄럽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상세 페이지들의 내용을 개편했다. 상품마다 썸네일을 따로 만들어서 넣었고, 움짤을 활용한 이미지도 추가했다. 몇 가지 이유로 몇몇 상품은 내용을 변경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상품들은 곧 쇼핑몰에서 내릴 예정이다.      


 상세페이지는 사실 쇼핑몰 운영을 하다 보면 계속해서 공부하고 개선해야 한다. 과거에는 사진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360도 영상이나 유튜브 리뷰 영상 등 동영상 위주의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나 역시 동영상을 활용한 상세페이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 사진 위주로 구성된 상세페이지가 고객들에게 더 익숙하다. 하지만 결국 대세는 동영상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따로 공부해볼 생각이다.      


상세페이지 별로 추가한 썸네일 사진
상세 페이지에 추가한 움짤 영상

          

3. 매출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매출이다. 쇼핑몰 운영자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기도 하다. 정확한 매출은 공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부분을 공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오픈 첫 달에 약 80만 원을 투자하였다. 투자금은 대부분 상품을 소싱하는 데 사용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약 40만 원 정도 매출을 만들어냈다. 매출은 순수익이 아니므로 아직 까지 돈을 벌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11화에서 언급했듯, 첫 1~3달 동안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초보 쇼핑몰 운영자들도 많다. 그렇게 생각하면 40만 원 정도 매출을 만들어낸 것에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현재는 확실히 첫 달보다는 주문량이 늘었다. 첫 달에는 하루에 하나 팔기도 어려웠다. 요새는 그래도 하루에 한 건 이상은 주문을 받고 있다. 또, 나름 효자 상품이라 부를 수 있는 대표 상품도 만들어냈다. 해당 상품이 현재는 전체 주문량에 절반 정도를 책임져 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대표 상품을 1개에서 10개까지 늘리는 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미션이다.      


주문이 가장 많았던 날의 사진, 남은 재고들도 빨리 판매하고 싶다.


 쇼핑몰 운영은 직접 상품을 제조하지 않는다면 유통 마진을 챙기는 사업이다. 따라서 투자금이 커질수록 수익의 규모도 커진다. 이 부분 때문에 나는 쇼핑몰 창업을 결코 무자본 사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상품을 소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 100만 원 정도는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투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대박 쇼핑몰을 만들어낼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나는 아직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쇼핑몰 대표는 아니다. 하지만 내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해주시는 고객들이 조금씩이라도 늘어나고 있다. 또 좋은 리뷰를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한 대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해야 하는 것은 오늘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는 것뿐이다. 





-다음화 

두 달간 발생했던 돌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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