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15화
15화. 두 달간 발생했던 돌발상황(?)
두 달간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크고 작은 돌발상황(?)을 마주했었다. 돌이켜보면 사소한 문제들은 정말 많았고, 꽤 진땀을 빼야 했던 문제도 있었다. 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사업가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아마도 어떤 문제를 마주하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사업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태도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초보 사업가가 마주했던 문제를 공유함으로써 독자들이 같은 상황을 겪지 않도록 하고, 스스로는 문제 상황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으로 가져보고자 한다. 공유하고자 하는 문제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주문 상품이 사라짐 (배송 문제)
가장 처음 겪었던 문제였다. 초기에 도매 사이트에서 여러 물건을 다량으로 구입했었는데, 그중에 한 물건이 배송 중에 없어져 버렸다. 배송을 담당했던 택배 기사님은 현관문 앞에 물건을 놔뒀다고 주장했지만, 나는 물건을 받은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착각을 했나 싶어서 보관하고 있던 모든 물건을 다시 정리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물건을 찾을 수 없었다. 택배 기사님에게 연락해 다시 확인을 부탁했지만, 며칠 동안 감감무소식. 결국, 아파트 내 CCTV까지 돌려봤다. CCTV 확인 결과, 그날 당시 택배 기사님은 물건을 배달한 적이 없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택배 기사님에게 물건 값을 청구하려다가 사라진 물건이 그나마 소액이라서 그만뒀다. 실랑이를 벌이다가 정신적으로 더 손해를 보기 싫었다. 물론 항의 전화 정도는 했다. 또, 따로 판매자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거래에서는 해당 택배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해당 택배사의 분실에 대한 불만 글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해당 택배사는 절대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2. 해외 반품
아찔했던 문제다. 중국 도매 사이트에서 물건을 소싱했는데, 해당 물건을 구매 대행지에서 받아보니 실물과 너무 딴판이었다. 색감이 고르지 못했고, 물건 포장 상태도 엉망이었다. 만약 해당 물건을 구매대행이 아닌 직수입 형태로 수입했다면, 반품도 못 한 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해외 반품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언어적 문제로 반품을 거부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구매대행업체의 도움으로 반품을 할 수 있었고, 배송비 정도만 손해를 봤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샘플을 미리 요청해서 받아보거나 구매대행을 계속 활용해야 할 것이다.
3. 주소지 문제
요새 가장 많이 겪는 문제다.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배송 주소지를 잘못 쓰신다. 검색했을 때 배송지가 존재하지 않거나, 오타 때문에 정확한 주소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다. 나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주소를 다시 한번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본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거리 뷰를 활용해서 건물 이름도 확실히 체크한다. 물론 고객님에게 연락해서 정확한 주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다. 하지만 의외로 연락이 잘 안 된다. 게다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일단은 네이버 지도나 구글 지도를 최대한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4. 박스 크기 문제
고객 한 분이 물건을 다량으로 구입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미리 구입해서 보유하고 있던 택배 상자보다 훨씬 큰 상자가 필요했다. 보유하고 있는 상자를 여러 개로 나눠서 보내도 되겠지만, 그만큼의 추가 배송비를 내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물건을 구입한 고객의 입장에서도 여러 상자를 받기보단 큰 상자 하나를 받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다.
문제는 그만큼 큰 택배 상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과 상자 정도의 상자면 크기는 충분했다. 하지만 내 쇼핑몰의 상품을 소중한 고객에게 보내는 것인데, 도저히 사과가 그려져 있는 상자로 보낼 수는 없었다. 게다가 당일 출고를 약속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택배 상자를 구입하기엔 시간도 부족했다. 여러 방법을 고민해보다가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우체국에서 큰 택배 상자를 구할 수 있었다. 결국, 우체국 택배 상자로 포장을 해서 편의점 택배로 발송했다. 고객님 입장에서는 우체국 택배로 물건을 받았다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다.
(우체국 택배는 상대적으로 배송비가 비싸다. 그래서 사업자 등록이 되어있는 편의점 택배를 이용했다.)
5. 리뷰 문제
리뷰는 모든 쇼핑몰 판매자가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많은 고객이 리뷰를 보고 구입을 결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계속 별점 5점을 받아오던 상품에 별점 2점 리뷰가 달렸다.
리뷰를 확인해보니, 해당 상품과 본인이 사용하던 물건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해당 상품을 팔면서 당연히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따로 해당 내용을 상세페이지에 넣지 않았다. 리뷰를 보자마자 고객님께 따로 연락을 드렸다. 해당 내용을 미리 알려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충분히 사과를 드렸고, 다른 상품을 무료로 보내드렸다. 물론 상세페이지도 급하게 수정했다.
평점 5점을 유지하던 상품의 평점이 떨어진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리뷰를 통해서 문제를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또, 고객님께 요청하면 해당 리뷰를 삭제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내버려두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해당 리뷰를 두고두고 보면서 상품을 더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겪었던 크고 작은 돌발상황이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은 문제를 겪었지만, 해당 문제들은 개인적인 문제에 더 가깝기에 5가지 정도만 공유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은 독자분들은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시면 좋겠다.
-다음화
오픈마켓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