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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Jun 21. 2019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16화

16화. 오픈 마켓 진출      



 3화에서 언급했듯, 현재 쇼핑몰 구축 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자사몰, 오픈 마켓 그리고 네이버스마트스토어다. 오픈 마켓은 고객들이 누군가의 쇼핑몰을 본다기보다 개별 상품을 보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전체적인 쇼핑몰의 컨셉이나 판매 카테고리와 같은 것을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가 초보 사업가에게 오픈 마켓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나는 처음 시작을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 했다. 오픈 마켓의 높은 수수료가 싫었고,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내 상품만큼이나 내 쇼핑몰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자본금이 더 있었다면, 네이버가 아닌 자사몰로 시작했을 것이다.      


 2달간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이 사업에 대해서 익숙해졌다. 정말 감사하게도 매출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더 많은 욕심이 났다. 그래서 판로를 넓혀보기로 결정했다. 오픈 마켓에도 물건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오픈 마켓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G마켓, 옥션 그리고 11번가에 판매자 신청을 했다.   

   

같은 상품을 각각 올린 모습. 판매 정책에 따라서 가격도 다르다.


 오픈 마켓의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수수료다. 오픈 마켓마다 수수료가 다르지만 보통 10 ~ 12%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네이버가 최대 5% 정도의 수수료를 낸다는 걸 고려하면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오픈 마켓의 상품 판매 가격을 네이버 쪽보다 비싸게 올릴 수밖에 없다. 물건 가격을 높여서 판매하다 보니 ‘팔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가격이 높아도 물건이 간간히 팔린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곱씹어 봤다. 내 생각에 많은 소비자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사이트에서 주로 쇼핑을 한다. 네이버보다 오픈 마켓 쪽이 더 오래된 플랫폼이므로 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물건을 사려할 때 자연스럽게 해당 오픈 마켓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부지런한 소비자는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해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는 한 사이트 안에서만 가격을 비교해서 구매한다고 본다. 실제로 나 역시 구매자일 때는 대부분 11번가 쪽에서만 물건을 구입했었다. 그러다 보니 네이버 쪽보다 비싸게 물건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판매가 이뤄지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ㅋㅋ!)     


 오픈 마켓 쪽에서 판매가 이뤄지면서 판매량이 소소하게나마 증가했다. 하지만 반대로 문제도 생겼다. 재고 관리하는 것이 복잡해진 것이다. 각각의 판매 시스템이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재고를 파악해서 각각 업데이트해줘야 한다. 문제는 상품의 종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재고를 파악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쇼핑몰을 운영해보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재고 관리가 안 되는 게 큰 문제인가 싶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판매자 입장에서 엄청나게 큰 문제다. 상품이 품절되면 네이버 검색에서 상품이 사라진다. 또한, 품절이 지속될수록 검색 랭킹도 떨어진다. 반대로 품절 표시를 해두지 않은 상품의 재고가 없는 상태에서 구매가 이뤄질 경우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 경우에는 소비자에게 따로 구매 취소를 요청해야 한다. 문제는 품절로 인한 구매 취소를 요청하면, 그만큼 판매자가 페널티를 먹도록 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의 불만도 쌓인다.      


 따라서 재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생겨난다. 판로가 넓어질수록 재고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다. 나 역시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처리할 수 있을지 머리를 굴려보고 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신경 쓸 것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내 사업이 점차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하루빨리 오픈 마켓에서도 자리를 잡고, 소셜 커머스 쪽으로도 도전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음화

물건 단가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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