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준희 Jun 28. 2019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17화

17화. 물건 단가에 대한 고민         


판매 가격을 정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최근 순수익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사업을 지속하려면 나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순수익만 고려했을 때, 현재 나의 쇼핑몰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판매 물건의 단가다. 대부분 상품이 10,000원 이하의 상품으로 구성되다 보니 물건을 하나 팔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지 않다.      


 더욱이 상품 포장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아쉽다. 단가에 상관없이 최대한 꼼꼼히 포장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약간 과포장(?)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든다. 고객님 입장에서는 이러한 포장을 좋아하시니 함부로 포장 방법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저가의 상품을 대대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낮은 가격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이소처럼 박리다매로 물건을 팔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쇼핑몰 운영 전략이다. 다만 아직까지 내 쇼핑몰을 찾는 고객의 수가 ‘박리다매’로 불릴 수 있을 만큼 많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처음 쇼핑몰을 시작할 때, 저가의 상품으로 쇼핑몰을 구성한 것은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어서였다. 첫째는 사업 자본금이 부족했다. 둘째는 무엇이 팔릴지 모르기에 이것저것 팔아보기 위해서였다. 2가지 이유가 맞물리면서 저가의 상품 위주로 쇼핑몰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 겁을 먹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 카테고리 안에는 단가가 높은 상품도 얼마든지 있었고, 판매해보고 싶었던 고가의 상품도 있었다. 하지만 재고와 돈을 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고가의 상품을 소싱할 용기가 없었다. 당시 용기를 내서 고가의 상품도 초기부터 판매해볼 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사업과 관련하여 내가 자주 보는 유튜브에서 이와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사업가는 돈 쓰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월급을 받는 회사원이 아니라 사업가가 되는 순간, 내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내 투자금과 대체로 비례한다는 게 해당 유튜브가 강조한 이야기다. 사업을 준비하던 시절에는 이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말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사업가는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고민 끝에 최근 단가가 높은 상품을 한 가지 소싱했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하지 못했으나 약 20,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상품의 절반 정도는 새 상품으로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 10개가 넘는 상품을 소싱했고, 세관을 통과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상품을 받아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는 순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래야 사업을 하면서 나를 응원해준 이들에게 근사한 밥 한 끼라도 제대로 대접할 수 있을 테니까.     







-다음화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