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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Aug 15. 2019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24화

24화. 재고 처리, 그리고 카테고리 확장 (1)          


 

 오늘로 쇼핑몰을 오픈한지도 4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이런저런 상품을 팔아보면서 잘 팔리는 상품과 그렇지 못한 상품을 모두 만났다. 잘 팔리는 상품은 다행히도 주력상품으로 자리를 잡았고, 일주일에 최소 5~10건 이상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까지 단 1개도 팔지 못했던 상품도 있다. 이번 화에서는 이런 악성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던 과정과 앞으로의 상품 카테고리 확장을 말해보고자 한다.      

 

 쇼핑몰 운영자에게 가장 큰 적은 아무래도 악성 재고일 것이다. 우선 상품이 안 팔리면 자신감부터 훅 떨어진다. 분명히 가격, 경쟁상품 품질, 키워드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서 소싱했는데도 불구하고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이러다 망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악성 재고에는 상품 구입 비용이 묶여있기 때문에 자본금 순환에도 악영향을 준다. 만약 외부 업체의 창고를 사용하고 있다면, 창고 이용비도 계속 지출된다. 악성 재고는 이래저래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악성 재고가 없는 쇼핑몰은 없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이러한 악성 재고를 처리하는 노하우를 쌓는 것도 쇼핑몰 운영자의 몫이다. 나 역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방법을 모두 고민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도한 방법은 중고나라를 이용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기존 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업로드하고, 대량으로 구입하면 배송비 등을 내가 부담하는 방법을 썼다. 재미있는 것은 나처럼 재고 처리를 위한 판매 글을 중고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중고나라에서 구입한 악성 재고 상품을 개선하여 재판매한다면 쏠쏠한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방법은 사은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악성 재고라고 해서 반드시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악성 재고는 가격 경쟁력, 마케팅 부족, 상세페이지 품질 등 다양한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생각에 품질이 좋음에도 팔리지 않았던 상품은 고객님들에게 사은품으로 보내드리고 있다. 고객님들 대부분은 깜짝 사은품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사은품으로 보내드리는 것도 좋은 재고 처리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단, 사은품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품질이 낮은 상품을 사은품으로 보내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한 행동이다.     

 

 세 번째 방법은 플리마켓에 참여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상품과 오프라인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꽤 많이 다르다. 특히 날씨에 영향을 받는 물건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더 잘 팔린다고 본다. 게다가 오프라인은 배송비 부담도 없어서 저렴한 물건일수록 판매하기가 더 쉽다. 나는 최근 한 플리마켓 개최사에 참여 문의를 넣어뒀다. 계획대로 참여할 수 있다면, 아마 9월쯤 플리마켓에 나가서 쇼핑몰 홍보와 재고 빅 세일 판매를 시도해볼 생각이다.      

 

 사실 악성 재고 처리를 위한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잘 팔리는 상품과 함께 세트 상품으로 개발한다거나, 이른바 미끼 상품으로 100원에 판매해볼 수도 있다. 악성 재고를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따라서 각 쇼핑몰의 상품과 상황을 고려해서 본인에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재고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이 길어지고 있다. 카테고리 확장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고민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다음화에 이어서 논해보기로 하자.                                




-다음화

재고 처리, 그리고 카테고리 확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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