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29화
29화. 내 사업 성장의 기쁨.
창업한지도 어느새 5개월이 넘었다. 창업하고자 준비한 것이 그보다 한두 달 전이었으니 창업의 길로 들어선 지는 이제 막 7개월쯤 됐다. 돌이켜보니 지난 7개월의 시간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반드시 좋은 기업에 취업해야지’라고 생각했던 내가 ‘취업 안 하면 뭐 어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됐다. ‘누군가에게 일을 배우자’가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여러 사업가를 만나면서 좋은 학벌, 높은 학점, 자격증 따위가 사람의 능력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나에게 창업은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창업은 ‘특별한 누군가’만 도전하는 것이라고 여겼으니 말이다. 그랬던 내가 창업을 했다니, 새삼 어색하고 놀랍다. 아무튼, 창업을 하고 보냈던 몇 달의 시간 동안 스스로 한층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것만큼 사업도 매달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고 있다. 쇼핑몰 오픈 초기에는 매일 1개를 팔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좋았었다. 지금은 주문이 없는 날이 거의 없다. 아니 한 달 정도 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문이 들어왔을 때의 설렘은 줄었지만, 하루하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은 확실히 커졌다. 매출도 당연히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좋은 소식도 연달아 생기고 있다. 먼저 택배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은 택배를 발송하기 위해서 편의점을 매일 갔었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택배 기사님이 직접 내 택배를 수거하러 집으로 와주시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편의점에서 내 택배를 계속 수거해 가셨던 택배 기사님이 먼저 나에게 계약 제안을 해주셨다는 점이다. 그분을 통해서 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어 좋았다. 덕분에 앞으로는 고객님에게 배송 관련해서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좋은 소식은 원고료를 받고 글을 연재했었다는 것이다. 브런치에서 꾸준하게 창업 관련 이야기를 써온 것이 글을 연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다른 플랫폼에서 창업 관련 이야기를 한 달 정도 연재했다. 덕분에 내 사업을 머릿속으로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었고, 외부에 내 쇼핑몰을 알리는 통로도 한 개 더 늘었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기회를 잡아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 강의를 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
상표권을 획득했다는 것도 좋은 소식이다. 내 쇼핑몰의 상표로 사용해왔던 ‘옐로우백’이 정식으로 상표권을 인정받았다. 명확히는 아직 2달간 이의제기 기간이 있긴 하지만, 딱히 이의제기를 받지는 않을 듯싶다. 상표권을 획득했으니 내 상품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어떤 좋은 상품을 기획해서 내 브랜드 상품으로 키워야 할지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마지막으로 27화에서 언급했던 상품들이 꽤 괜찮게 팔리고 있다는 점이 좋은 일이다. 준비한 상품들이 상대적
으로 단가가 높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이 컸다. 게다가 과감하게 투자하다 보니, 식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잔고가 없었다. 정말 다행히도 해당 상품들이 업로드 한 첫날부터 팔리더니, 매일 번갈아가면서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식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쇼핑몰이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많다. 매일 들어오는 고객 수도 3자리가 됐다. 그만큼 문의도 늘었다. 일종의 즐겨찾기와 같은 ‘스토어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 성공을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이 보인다. 희망이 보인다면 이 사업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요즘이다.
사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시작한 사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면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더욱 열심히 이 사업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다음화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