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9화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49화
49화. 행복한 연말과 시행착오
최근 매출이 늘어나면서 즐거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은 누군가를 만나 사업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어렵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제법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거기에 스스로 뿌듯한 마음까지 생기니 무척 즐겁다. 해외 판매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되면서 여름쯤의 월 매출보다 최근 월 매출이 거의 3배 정도 늘었다.
물론, 매출을 늘리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금전적인 손해도 많이 봤다. 특히나 배송비의 설정 실수나 환불 같은 클레임 상황에서 주로 손해를 봤다. 이번 화에서는 이 ‘손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배송비 설정
국내 판매에서는 배송비가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택배 상자의 크기나 무게에 따른 배송비의 차이가 적은 덕분이다. 하지만 해외 판매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크기와 무게에 따른 배송비의 변화가 크고 코로나로 인한 긴급 할증료 등 뜻하지 않은 비용이 추가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국가마다 전부 다르다.
예를 들어, 국내 택배 가격은 건당 3,000원에서 6,000원이면 대부분의 상품을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판매에서는 비슷한 상품군이 10,000원에서 250,000원 정도까지 다양한 배송비가 든다. 실제로 내가 팔고 있는 한 상품은 국내에서 6,000원의 배송비가 든다. 하지만 미국으로 판매할 때는 무려 22만 원가량 배송비가 든다. 상품이 크고 무거운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송비 설정을 실수하면 몇만 원씩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해외 배송은 상품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그 구분 구간이 국가마다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2. 국가 특성에 따른 환불
환불로 인한 클레임 상황에서도 손해를 봤다. 그런데 이것이 상품 불량에 따른 환불이 아니라 국가적 특성을 생각하지 못해 생겨난 환불이었다.
특히 전자 제품은 판매 국가의 특성을 자세히 고려해야 한다. 국가마다 전압이 다르고, 콘센트의 모양도 다르다. 주로 사용하는 건전지도 다르다. 따라서 판매자는 판매하는 상품이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혹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미리 찾아봐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또 다른 환불은 상품 사진 인식 차이에 따른 환불이었다. 예를 들어, 국내 쇼핑은 상품 이미지를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다양한 소품과 함께 촬영한 연출 사진이 많다. 그리고 소비자도 연출 사진 안에 있는 다른 소품들이 당연히 판매 상품에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사진 안에 다른 소품이 있으면 구입 시 함께 주는 제품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따라서 상품 리스팅에 크게 명시해두지 않으면, 왜 함께 보내지 않았냐고 클레임을 제기한다. 그래서 미국 아마존의 상품 사진을 보면 대부분 흰 바탕에 판매하는 상품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밖에도 다양한 손해를 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판매 경험이 쌓이면서 이런 문제는 대부분 미리 대비하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본다.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면 그뿐이다.
리스크가 아예 없는 사업은 당연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