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나다

김희우 아포리즘 시리즈 Vol.9

by 김희우

1.

시작에 끝이 있어야 하고

끝에 시작이 있어야 한다


2.

훌륭한 마음은 알 수 없다

훌륭한 행동만이 있다


3.

우리가 벽이라 부르는 것의 대부분은 우리가 쌓아놓은 것들이다


4.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을 왜 살아서 하고 있는가


5.

건강한 자는 천 가지 꿈을 꾸지만

아픈 자는 하나의 꿈을 꾼다


6.

즉흥은 많은 연습을 내포한다


7.

위험과 기회는 함께 태어난다


8.

양심이 말할 때 논리는 잠시 접어두라


9.

대학 수강목록은 채우면 채울수록 삶에서 배고프다


10.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는 거다


11.

간직할수록 갇힌다


12.

미움의 첫 번째 희생자는 미워하는 자다


13.

고양이는 인간에게 배울 것이 하나도 없지만

인간은 고양이게 배울 것이 꽤 많다


14.

아는 만큼 느낀다


15.

언제나 또 언제나,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16.

내가 고비 하나 넘겼다 해서

똑같은 이름의 불행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을까

또 오겠지 또 올 것이다, 또다시 올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이 전하는 교훈을 온전히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걱정 없는 삶을 바라지 말고 걱정에 물들지 않는 연습을 하라’


17.

나를 찾아가는 과정, 그 후에 나를 버려가는 과정.

그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나라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예술과 가능성의 테두리 안에서

내가 보고 싶었던, 아니면 준비되었던 어떤 느낌에 가까운 실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멀리 있는 것, 높이 있는 것, 깊이 있는 것

그것은 모두 내 안에 있고 나는 그 안에 있다


18.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 시대의 주어진 조건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

역사에서의 개인이 가진 역할과 사회구조의 문제를 고민해 보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느끼는 허망한 것, 희망적인 것. 그 무엇도 영원한 건 없다는 것,

도덕관념이나 종교적 신념, 무슨 주의, 어떤 이념, 믿음도 상대적이라는 것.

역사 과정 중 우연을 시간 속에 대입해보면서 역사에서의 개인이 가진 역할과

다양한 주장들을 상대화해보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19.

인간성이라는 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동물적인 것, 원시적인 것 위에 핀 찬란한 시냅시스.

동물적 한계에서 피어났지만 사랑, 존중 같은 이름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에 차 있던 것,

하지만 찬란한 포장 속 심연의 짐승 비스름한 것


20.

이 모든 현실적 틀은 항상 이상(理想) 하고, 만들어지고 부서지는 과정이다

언제나 인식하는 모든 것이 과정임을, 알아차리고 더 깊고 넓게 바라보아야 한다.


21.

과거를 알기 위해 노력했던 것만큼 오늘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2.

인생은 집 앞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던 기억,

그 놀이터를 비추던 찰나의 달빛을 담은 그림 같은 것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를 설레하며 잠에 들지만 내일은 없는 것

반복되는 것,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그림 같은 것

꿈만 같은 것


23.

이것을 느껴보면 저것을 느껴보면

이것이 그것이고 저것이 이것이다

짧음이 길쭉하고 길쭉이 짧음이다

높음이 낮음이고 낮음이 높음이다

불이법 시방삼세 다름이 다름없다


24.

재능 없는 사람은 없다

재능을 일구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25.

모든 것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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