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evu Mar 24. 2019

면봉

고시원에 들어와서 산지도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느닷없이 귓 속을 청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을 때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버릇처럼 귀청소를 하곤 했었는데 여기서는 한 적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그래, 면봉이 없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보내주는 돈이 적지 않은데도, 면봉조차 사지 못할 정도로 작아진 마음이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무릎베게가 그리워서 집에 전화를 하고선 집 앞 슈퍼에서 면봉을 샀다.  

백개들이 면봉은 고작 450원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텀블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