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evu Mar 26. 2019

속초행 열차

수필


카톡이 왔다.  
야.  
인터넷 기사를 재밌게 읽고 있던 중이라서 천천히 답하려고 했더니 어느새 같은 말로만 숫자가 이십 하고도 육이다.  
왜.  
급한 일인가 싶어 서둘러 답하니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한다. 준비 다하고 어느새 속초로 가는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어제와 달리 오늘 서울에는 차가 없어 바퀴가 끊임없이 돈다. 속초행이라 하니 계속해서 '속초행 열차'라는 단어가 머리를 맴돌았다. 속초에는 기차역도 없는데. 그렇지 않나. 그래도 강원도는 기차로 가야지. 그런 게 낭만이잖아 하던 생각이 달리는 차, 차창 밖에서 불어온 바람에 다 날아가 버렸다. 몇 년 전이었으면 이랬을까. 좀 피곤해도 기차를 타고 가까이 가보자고 친구를 졸랐을지도 모르지. 나도 어느새 낭만의 끄트머리에 서있다.  
아. 속초행 열차.  

작가의 이전글 2014.08.0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