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겨울에 경상남도 거제와 통영을 일주일 여행을 간 적이 있다. 2월 말이었고, 많이 춥지 않아서 '겨울에도 여행 다닐만하네~'하는 생각을 이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유난히 길고 긴 겨울 방학. 요즘 초등학교 겨울방학은 거의 2개월. 집에만 있기엔 시간이 안 가고, '국내에서 안 가본 지역에 가보자'라고 하여 경상북도를 가게 됐다.
현재 전라남도에 거주하고 있어서 전라도는 패스, 경상남도도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고, 여러 군데 가봤고, 충청도, 강원도도 가끔 가곤 한다. 제주도는 지난여름에 열흘 다녀왔다.
그러다 보니 남은 곳은 경.상.북.도.
이제까지 경상북도를 제대로 여행해 본 적이 없다. 강원도는 가도 경상북도 갈 생각을 별로 못했던 것 같다.
특히, 가 본 곳을 또 가는 것보다는 안 가본 곳 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엄마의 취향에 따라 우리의 겨울방학 국내여행 여행지는 경상북도가 되었다. 막상 경상북도로 결정되니 갈 곳이 왜 이렇게 많은지.. 땅도 넓어서 동선 짜기도 쉽지 않았다.
P와 J의 경계 중간쯤 되는 엄마의 국내 여행 계획 짜기는 이렇다.
첫 번째, 일단 가고 싶은 지역을 먼저 정하고, 그 지역에서 갈만한 곳을 추린다.
두 번째, 갈만한 곳을 하루 정도 코스로 짜고 숙소를 정한다. 5인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숙소에 따라 여행 일정을 맞추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 갈만한 곳 중 미리 예약해야 할 곳은 한다.
네 번째, 식당은 굳이 미리 찾지 않고 남편에게 맡긴다^^
사실 나는 P에 가까운 성격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어디 가자고 하면 당장 짐을 싸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3명의 아이가 있다. 아무 계획 없이 다녔다간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J처럼 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 여행을 가면 '이왕 온 거 가보자~ 언제 또 오겠어'하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점점 여행할 때 만은 J가 되어 간다.
다음은 7일간의 경상북도 여행 일정이다.
(1일 차) 영덕 : 해파랑 공원, 대게빵, 신재생에너지관, 해맞이 공원, 신돌석 유적지, 고래불 해수욕장, 칠보산자연휴양림
(2일 차) 안동 : 안동하회마을, 세계 탈 박물관, 유교랜드, 월영교, 안동찜닭, 안동스탠퍼드
(3일 차) 안동, 영주 : 병산서원, 선비세상, 영주 선비촌 만죽재
(4일 차) 봉화 : 분천 산타마을, 백두대간 협곡열차, 청옥산자연휴양림
(5일 차) 안동 : 예끼마을, 선성수상길, 도산서원, 풍기인삼박물관, 여우생태관찰원
(6일 차) 영주 : 부석사, 콩과학관,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소백산생태탐방원
(7일 차) 예천 : 곤충생태체험관
적어 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곳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유적지도 많아 해설도 가능하면 들으려고 노력했다. 날씨가 많이 추운 날은 실내 위주로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은 '참 추.웠.다'
역시 봄과 가을에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