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이 책에서는 약점을 보여주는 모습이 약한 모습이 아니라 강한 모습이라고 하고 있어. ‘약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약점’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말이야.
아마 대부분 약점은 나의 가장 약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물론 엄마도 그랬어. 그러다 보니까 실수를 저지르게 되면 그렇게 창피하고, 숨고 싶고, 나 자신이 한없이 미워지기 일쑤였단다. 똑같은 실수를 또 저지르지 않기 위해 더욱 철저히 준비해 보지만 그럴수록 몸은 더 긴장되고 머릿속은 하얘지기도 했지.
모두가 나의 실수와 약점을 보며 비웃고 수군대고 있는 건 아닐까. 나를 깎아내리고 있는 건 아닐까 지레짐작 겁먹고 걱정할 때도 있었단다. 정작 그들은 나의 실수엔 1도 관심이 없는데 말이야.
특히 엄마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했었잖아.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그 어떠한 질책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 스스로가 나의 잘못과 실수를 용납할 수가 없었어. 그러다 보니까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에서조차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고 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아. 나한테 주어진 쉼의 시간도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거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말 힘들 때조차도 주변 사람들한테 힘들다 말하지 않았어. 마치 그들에게 “난 절대 약하지 않아. 난 해낼 수 있어.”라고 외치듯 말이야. 엄마는 그렇게 약함을 드러내지 않는 게 강함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
그런데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그게 과연 진정한 강함이었을까 되돌아보게 돼.
실수에 대해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관대했더라면......
약점이 드러나길 두려워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엄마가 흘려보낸 시간 중 많은 시간을 조금 더 풍요롭게 보내지 않았을까?
그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 한편에 대담하고 강한 무언가가 더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나의 약점이 드러났을 때, 자기반성 없이 그저 될 대로 대라는 듯이 살라는 것이 아니야.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약점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면의 담대함이 너에게도 생기길 바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때 이제껏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도, 세상이 너에게 기회를 주기도 할 거야.
나딘 스테어의 시의 일부가 생각이 나서 같이 적어볼게. 시를 같이 읽어보며 너의 강함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 더 우둔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