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와한 출산기를 마치며.
나의 우와한 출산기를 마치며.
엄마와 넘치는 파이팅으로 우렁차게 세상밖으로 나온 룰루는 어느새 9개월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룰루와 지지고 볶고 룰루때문에 속상할 때도, 힘들 때도 있지만 역시나 절 가장 위로하고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는 룰루인 것 같아요.
출산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으신 분들을 비롯해서 몇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몇 자 적고 출산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임신 안정기에 접어들으셨나요?
가장 행복한 때를 보내고 있으시겠네요. 초기의 입덧도 없어지고 몸상태도 최상이기를 바라봅니다.
지금부터가 운동 최적기입니다! 몸을 많이 움직여주세요.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 주치의의 처방이 있지 않는 한 많이 움직여주세요. 지금 이 시기부터 출산 직전까지 많이 움직여 두셨던 것이 출산 당일 많은 힘이 되어줄 거예요. 운동! 또 운동! 자신의 컨디션과 해오던 운동양을 잘 고려하셔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운동해 주세요.
그리고 많이 나가주세요!! 초산이신 분들은 남편과 단둘이 연애 때처럼 자유로운 데이트를 하실 수 있는 유일한 때입니다. 컨디션만 괜찮으시다면 매일매일 놀러 가주세요. (제발요) 아기 낳고 하루라도 더 열심히 놀걸 후회했답니다.
2. 출산을 코앞에 두고 있으신가요?
많이 떨리시지요. 이제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주수에 접어들으셨나요?
운동은 지금까지 해오던 거 꾸준히 해주시면 될 것 같고요. 골반이 유연해야 아기가 산도를 잘 찾아서 나온다고 해요. 골반 유연해지도록 짐볼로 골반 돌리기 운동 많이 해주시면 정말 좋아요. 그리고 출산은 힘도 필요하답니다. 초중기 때는 혹시나 경부길이가 짧아질까 걱정되셔서 못하셨던 운동 동작들 있으시죠? 이제 언제 나와도 괜찮으니 겁먹지 마시고 출산에 도움 되는 운동들 마지막까지 힘내서 해주시면 많은 도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건 마인드컨트롤입니다.
제가 그나마 통증을 덜 느끼고 순산할 수 있었던 건 최대한 긴장을 안 하려고 했던 마인드컨트롤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출산 가까이에는 안 좋은 후기들, 힘들었다는 후기들, 죽다 살아났다는 후기들 일부러 안 찾아봤습니다. 물론 이렇게 유사한 힘든 후기들이 많긴 하죠. 그렇지만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후기들 위주로 찾아봤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후기들을 많이 보고 나니까 괜히 저도 모르게 "해볼 만하겠는데?"하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 자신감이 출산당일에도 이어져 최소한의 긴장으로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느꼈던 것처럼 이 글을 읽으신 모든 출산을 앞두신 분들, 저보다 더 통증 없이 우아하게 출산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럴 수 있도록 제가 응원하고 있을게요.
3. 곧 출산을 앞둔 예비아빠, 한참 전에 아내의 출산을 경험한 경력아빠
아내들은 정말 죽을 각오로 출산합니다. 요즘 의학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위험한 경우는 현저히 줄었지만 출산이라는 것 자체가 예측불가합니다. 과거에 왜 목숨 걸고 아기 낳는다고 하는지 낳아보니 알겠더라고요. 저도 출산기에는 자세히 적지 않았지만, 체온이 계속 올라서 중간에 코로나 검사도 다시 하고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아내분에게 용기 많이 주시고 큰 힘이 되어주세요.
아내가 이미 출산을 하고 자녀들도 훌쩍 커버리셔서 출산의 기억도 가물가물하시다면 여전히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내분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살다가 자식들 키우면서 생기는 숱한 고통의 경험이 많아도 출산의 고통과 감격이 너무 컸었기에 그날을 기억하며 견디고 견뎠을 거예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더불어 남편분들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임신한 아내를 두면 여기저기서 "아내에게 잘해야 한다. 아내 죽다 살아나는 거다 잘해라." 이런 말들 많이 들으셨죠? 물론 맞습니다. 맞아요. 근데 남편만 아내한테 잘하면 쓰나요? 아내도 남편한테 잘해야지요. 이 글을 빌러 저도 제 남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 나한테 잘해."가 아니라 "고마워"라는 고마움의 표현이에요. 남편 덕분에 길고 긴 임신기간을 잘 보낼 수 있었고, 남편 덕분에 공포의 출산이 아닌 함께 경험하는 축복의 출산을 할 수 있었고, 남편 덕분에 전우애 같은 끈끈함으로 육아하고 있습니다. 우리 남편분들! 아내분들 잘 지켜주시고 잘 위로해 주시고 아낌없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4.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
다른 말이 뭐가 필요할까요.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엄마라는 단어가 왜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단어인지 엄마가 되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우리는 아기들을 보면 세상 아름답고 눈부시고 기적이라고 하지요?
그런 아기를 낳아주신 분들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 여러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시고 여러분의 존재가 기적 그 자체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힘내서 룰루와 육아 파이팅 해보겠습니다.
<나의 우와한 출산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