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권리

『말의 품격』중에서

by 세잎

그러므로 잘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 한다.

상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상대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열쇠를 손에 거머쥘 수 있다.


- 『말의 품격』중에서



'자기 PR 시대'라고 들어봤니?


마치 학교 입시나 회사 취직 시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듯, 타인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본인 어필'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식상하지 않은 방법으로 타인의 신뢰를 얻으며 자신을 알리기 위해 앞다투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단다. 가만히 있으면 본인을 알릴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자신감 있게 자신을 소개하고 알리는 건 참 멋진 일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만을 알리기 위해 타인의 발언권을 빼앗거나 타인의 기회를 빼앗아버린다면 어떨까? 그 순간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단점을 어필하게 되는 거겠지.




위에 적은 『말의 품격』책의 구절 중에서 가장 와닿는 단어가 무엇이니?


저자는 ‘존중’이라고 말하고 있어. ‘존중’이라는 단어에는 무겁다는 뜻의 ‘중(重)’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단다. 무엇이 무겁다는 것일까? 무엇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는 것일까?


흔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 자신의 생각은 함부로 여길 수 없는 무겁고도 귀한 것이라고 생각해. 특히 요즘 같은 '자기 PR'의 시대에는 더욱 그렇지. 하지만 정작 상대방의 말과 의견은 마치 깃털처럼 가볍게 여기는 실수를 저지르곤 하지. 자신의 말은 무조건 맞고 타인의 말은 오류 투성이인 거처럼 여기기도 하고 말이야.


내 말이 맞아.

어떠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말하는 측면에서는 훌륭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정말 100% 맞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물론,

여러 생각과 고민을 거듭하고 또 거듭함.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여 밤새워 여러 자료를 찾아가며 분석을 해내 마침내 얻어냄.


이러한 생각의 결과일 수도 있겠지. 그 생각을 말로 뱉어낸 정도면 100% 맞다고 확신할 수도 있어. 자신의 말에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 하지만 '자신의 말만' 맞다는 확신, 이게 문제가 될 수 있어.


상대 역시 나와 똑같은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를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잖아. 그게 틀렸다 할지라도 우리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노력을 말할 기회조차 빼앗을 권리는 없는 거야.



가끔 자신의 말에는 지나친 확신을, 타인의 말에는 지나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상대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어. 그런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 보면 가끔 상대방에게 내 말이 전혀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듯이 업신여김을 받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얻게 될 때도 있단다.


아니 그게 아니라. 에이 그건 아니지.


혹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누군가가 말을 꺼낸다거나,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고 있었던 건가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주제로 대화가 넘어갈 수도 있어.


혹시 이런 경험이 있다면, 그때 네가 느낀 감정을 잘 떠올려 보렴.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겠지?


대화의 시작은 경청이라는 것, 그리고 그 경청에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기억해 주렴.

나와 의견이 다르다 할지라도, 나의 생각에 아무리 확신이 있다 할지라도, 일단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기다림이 필요해. 그 기다림 끝에 상대와 반대되는 다른 의견을 이야기해도 늦지 않으니까 말이야.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한마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고, 나의 말의 무게가 무거운 만큼 상대방의 입에서 나온 말의 무게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



아름다운 눈을 갖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오드리 헵번


오드리 헵번이 말했던 것처럼,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얻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행하는 자세가 너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말하고, 또 내 말을 다른 사람들이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지?


네가 먼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렴. 그리고 너의 말이 존중받기 원할 때 네가 먼저 타인의 말을 존중해 주렴.


존중받기 위해서는 먼저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라.


keren-fedida-YtvItJoIREk-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Keren Fed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