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무리한 도전

공격적인 투 온 트라이 vs 안전하게 쓰리 온 공략

by Three Lee

티샷 미스 등으로 인해 투온이 애매한 거리에서 세컨드 샷을 맞이해야 할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와 백돌이들은 이럴 때 십중팔구 페어웨이 3번 우드 또는 롱아이언을 잡고 최대한 공을 멀리 보내서 실수를 만회하고자 한다. 하지만 자주 잡지 않은 채를 잡았기 때문에 또는 멀리 보낸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가서 이럴 경우 뒤땅 또는 당기는 미스샷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안전하게 끊어서 3 온 만 해도 잘만 한다면 파 또는 보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 끊어서는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또다시 우드 또는 롱아이언을 잡게 된다.



아기가 세상에 나오게 된 날 끝내 울음소리는 듣지 못하였다. 태어나자마자 응급조치를 받고 인큐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결국 한 번 안아 보지도 못한 것이다. 담당의는 현재 아기의 상태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서 또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다. 아기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이런저런 검사와 치료를 받게 될 것이며, 중간에 그런 검사와 조치 들에 대해서는 부모의 동의를 매번 구하고 진행될 것이다. 한 밤중이나 어느 때고 연락이 오면 잘 받고 대응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긴급 상황이 많이 있을 것을 예고받은 것이다. 설명이 끝난 후 인큐베이터의 아기를 보고 나니 가슴이 철렁했다. 손바닥 만한 아기가 여러 개의 주사 바늘을 꽂은 채 누워있었다. 시력 보호를 위해 눈은 가리어진 채로 인큐베이터 안에서 앞으로 남은 주수를 채워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야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저 안에서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던 것 같다.

무거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뱃속에서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되었을 때 충분한 성장을 하지 못한 상태로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한다. 인터넷 기사를 살펴보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태어나 생존한 경우도 23주보다는 몇 주는 더 길었다. 아직 이렇게 빨리 뱃속에서 나와서 온전한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였다. 우선 가능한 매일 찾아가서 살펴보고 기도도 하기로 했다. 또한 클래식 음악 등을 틀어주면 뇌 발달에 좋다는 잔잔한 클래식을 계속 들을 수 있게 설치해 주었다. 부모님은 궁금해하셨지만 이곳은 허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도록 인원 통제가 철저히 되었기에 아내와 나 말고는 출입을 할 수 없었다.


몇 차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밤중에 연락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그런 상황들은 잘 조치가 되었으나 조산에 따른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옆의 인큐베이터의 아기들은 모두 엄마의 품으로 간 듯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 아기는 여전히 인큐베이터 안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부모님은 새벽 기도를 다니시며 기도를 하셨다. 성당에 기도를 올리기 위해 출생 신고도 하고 세례도 받았다. 이렇게 간절하다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 믿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아기의 회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고자 했으며, 나중에 인큐베이터에서 나왔을 때는 회복에 좋다는 마사지 같은 것도 인터넷을 통해 그 방법을 알아두었다. 국내외 의학 자료들도 서치 해서 제안해 보았지만 담당의의 말로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렇게 아기가 조금씩 커져감을 느낄 무렵 담당의는 나를 따로 불러 긴급 치료 상황이 생겼을 때 조치를 임의로 결정할 수 없기에 보호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물었다. “응급 상황이 생기면 조치를 할까요?” 프로세스 상의 형식적인 질문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대답을 하였다. 모든 게 막막했지만 정성껏 돌보고 간절히 기도한다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냉정하게 현실을 보고 적절한 클럽 선택을 해야 한다. 막연히 잘 맞겠지 하면서 낮은 확률에 베팅을 하여 길고 어려운 클럽을 고른다면, 가끔 좋을 수는 있지만 그건 운이지 실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운을 쫓을 것인가 냉정하게 현실을 판단을 할 것인가는 결국 본인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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