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릴랜서 Feb 11. 2020

#1 해리포터, 새로운 마법사의  시대를 열다

인간과 가깝게, 현대화 된 마법사들

첫 번째로 다루려는 이야기는 <해리포터> 시리즈이다.

마법사 이야기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해리포터로 인해 마법사에 대한 영화에서의 이미지나 마법사들의 사회 등은 완전히 바뀌었다.




<해리포터>의 전체적인 서사 구조는 사실 크게 특별하지 않다. 해리포터의 줄거리를 한줄로 정리를 해보자면, 

‘살아남은 아이’라 불리는 주인공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다니는 동안 절대악이자 부모의 원수로 그려지는 볼드모트와 대결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며, 강력한 악을 물리치는 한 영웅의 영웅담이기도 한 것이다.

해리포터는 전형적인 영웅서사에 완벽히 들어맞는 플롯을 가졌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출처: 네이버 영화)

하지만 <해리포터>가 특별한 이유는 이야기 자체가 새로운 서사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보다는 오랫동안 이야기 소재가 되었던 마법사라는 존재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려내었고 그것이 마법사에 대한 이미지와 설정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었다는 것에 있다. 즉, 마법사 캐릭터의 변곡점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해리포터 이전의 마법사 캐릭터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마법사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 예언자, 사제, 현자, 마법사, 마녀 등 그 이름도 다양하다. 마법사들은 대부분 왕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조언을 구하는 지혜로운 자의 역할로 그려지거나, 인간에게 위협적인 강력한 악의 존재로 그려졌다. 또한 그들은 대부분 주인공보다는 조력자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그쳤다. 이들 캐릭터의 기원을 고대 서사시에 등장하는 신전의 사제들이나 예언자들로 본다면 마법사 캐릭터의 등장은 굉장히 오래되었지만 그에 비해 이들에 대한 설정이나 서사는 오랜기간 단순한 형태로만 존재한 것이다.


해리포터 이전의 대중 매체에서의 마법사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로 이랬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출처: 네이버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마법사 캐릭터들은 기존의 판타지 영화에서 그려지는 전형적인 마법사 이미지였다. 긴 수염, 세상을 떠돌며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떠나는, 고독한 현자의 느낌 말이다. 그리고 이야기에서 조력자는 너무 많이 등장하면 안되므로 전체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마법사의 수는 극히 적다. 하지만 해리포터를 본 사람이라면 마법사들이 젊고(혹은 어리고) 인간과 비슷한 옷을 입고, 인간과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심지어 인간사회와 비슷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마법을 통달했다고 떠나지 않는다.


해리포터는 무엇을 바꾸었나


<해리포터>의 등장으로 마법사들의 지위와 그들의 세계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의 조력자나 악인의 역할에서 벗어나 마침내 그들만의 세계를 가지고 충분한 서사를 가진 주인공이 되었다. 마법사들을 오직 악과 선으로 양분하는 것이 아닌 인간들과 같은 인물로 그려내어 수많은 마법사들이 각각의 서사를 만들고, 그들이 사는 세상 역시 인간세상과 닮은 모습으로 그려내면서 마법사를 소재로 하는 서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된 것이다.


캐릭터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전의 태생적 마법사들과는 다르게 마법사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아도 즉, 부모가 모두 인간일지라도 마법사인 캐릭터(헤르미온느)가 등장한다.


헤르미온느는 부모님이 둘 다 치과의사인 머글태생의 마법사라는 설정으로 나온다. (출처: 네이버 영화)


그리고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마법교육을 받아야만 한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기존에는 정신적인 스승에게 수련을 받거나 고대 문서 등을 습득해서 능력을 얻는다는 설정이 많았다.) 기존 마법사의 ‘혈통’, ‘마법 능력을 얻는 과정’, ‘마법세계의 규칙’을 새롭게 정비한 것이다.


세계관도 기존의 마법사 이야기들과 다르다. 중세 느낌의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 이야기가 아니라 운송수단이나 정치구조 등이 인간 세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해리포터>의 마법사들은 전지전능하지 않고 아직도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마법 주문이나 마법약 등이 있다. 그리고 이동을 할 때 다양한 이동수단들을 이용하는데 벽난로에서 순간이동 가루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버스나 기차, 차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법이 걸린 차라 날아다니긴 하지만 이들은 차도 타고 학생들은 기차를 타고 호그와트에 가며 이동을 할 때 버스를 타기도 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는 이전의 마법사들에겐 생각지도 못하던 것들이다. 이전의 마법사들의 이동 수단은 순간이동 마법이나 빗자루, 말 정도였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마법사의 세계가 은연 중에 과학기술과는 동떨어진, 상생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리포터에서는 인간세계의 발전에 따라 마법사들의 이미지도 함께 변화했으며 해리포터 덕분에 우리는 보다 현대적인 모습을 한 마법사들을 떠올리고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얕고 짧은 해리포터 지식

해리포터의 생일은 1980년생으로 설정되어있고 입학했을 당시에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호그와트 성의 모습이나 마법사 로브 등은 1990년대보다는 훨씬 이전인 중세의 느낌을 풍기지만 아마도 호그와트가 오래된 학교이기 때문에 전통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그런 것같다. 그 외에는 청바지나 후드티를 입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0 모든 이야기는 그저 되풀이되는 것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