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질문과 복잡한 생각
“이곳엔 어떻게 오게 되셨을까요?”
강사가 물었다.
작년 입동 즈음, 나는 어느 영화 아카데미에서 열린 '단편영화 시나리오 글쓰기 워크숍'을 듣게 되었다.
워크숍 첫날, 강사는 수강하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고,
자연스레 출석순으로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누군가는 영화 제작 경험을 더 발전시켜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고,
누군가는 시나리오 공모전에 합격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영화 제작사 직원, 극장 사원, 배우, 영화 스텝 등...
각자 수강하는 이유도 직업도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자신이 쓴 이야기와 자신의 이름을 건 영화를 만들고자
영화와 관련된 업종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럼 나는?
나는 어째서 이곳에 오게 된 걸까...
그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나는 한두 가지의 소소한 이유만으로는 좀처럼 작동하지 않는
이미 수천 년 전에 낙오된 듯한 굼뜬 몸뚱이의 소유자이기에,
이 워크숍에 오기까지도 여러 이유들이 교차해 있었다.
영화?
시나리오?
글쓰기?
음...
"여긴 어디? 나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