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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Sep 14. 2024

락인재팬페스티벌 후기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은 첫 락페

지금 난 도쿄로 돌아오는 전철을 타고 있다.


히타치나카에서 열린 일본 3대 락 페스티벌 중 하나인 ROCK IN JAPAN FESTIVAL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우선 우리 집에서 약 3~4시간 거리다. 꽤 멀기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갈때는 돈이 좀 더 많이 들었다. 4천엔 정도 든 것 같다.

티켓값이 13000을 감안하면 사실상 20만원이 깨지는..


그래도 이리저리 물어보며 무사히 최종역에 도착했다.

락인재팬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매우 큰 행사라 그런지 시내버스도 끌어와 셔틀버스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디자인이 시내버스와 본셔틀버스와 달랐다.

나도 셔틀버스를 탈까 했지만 매표 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그냥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내버스 타도 시간남고 가격도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이선택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버스에 편하게 앉아 가는 건 물론이고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기때문이다.

참고로 셔틀은 입석이 많더라.

그리고 내 앞에 예쁜 애들이 앉았다. 1명은 전형적인 일본미인 상이고 1명은 약간 피부가 탄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섹시한 느낌이었다.

너무 예쁘기에 계속 눈길이 가는 나였다. 인스타 물어볼까  생각을 했지만 못했다.

왜 쫄보가 돼 가는 걸까. 뭔가 벌레처럼 시선을 줄 것 같거나 경계할 것 같긴하다. 근데 죽이진 않는데 내가 뭐에 쪼는 걸까. 너무 예뻐서 긴장이 되는 걸까.

예쁜 애들을 사귀고 싶은 내가 말을 못 거는 모순이다.


쨌든, 입장을 했다. 소지품검사를 하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현장판매도 있는 듯 했다. 이건 확실하진않다.

최초문을 지나고 더 걸어가면 공연장이 나온다.


회장 구성은 잔디밭 위에 큰 공연장, 공식포카리샵, 공식굿즈샵, 각종노점, 야외푸드존, 돗자리존, 의자존, 의무실, 아티스트굿즈샵 등이 있다.


나는 굿즈에는 돈을 안쓰기로 유명하지만, 이제 안 사면 언제 사겠냐는 생각으로, 타올, 티셔츠 굿즈를 샀다.

6000엔 거금을 썼다.

그리고 더워서 레몬사와 마시고 물, 포카리를 4병은 마신 것 같다. 그걸로 돈 꽤 나간 듯.

음식은 그린카레 먹었다. 닭고기, 인도 향신료가 들어간 초록 카레다. 밥이 맛없어서 썩 맛이 있진 않았다. 비싸기도 하고, 1000엔이다.


그리고 슬슬 일본 공연 문화를 얘기해보겠다.


1. Only 손흔들기 호응 문화

답답해뒤질 뻔한 점 중 하나다. 이 양반들은 제일 크게 한 호응이 한 손 위 아래로 흔들기다..

빵댕이 흔들기 좋아하는 내게는 울분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놀줄모른다 그냥.

그리고 소리도 안 지른다. 그냥 이곳은 좋게 말하면 아티스트의 노래에 집중하는 거. 나쁘게 말하면 호응 ㅈ도 없는 거. 아티스트가 공연할 맛이 날까.

난 무시하고 빵댕이, 박수, 손호응, 고함 다 했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 주변으로 왔다. 도중에 빌런이 있어서 친구만들긴 실패했지만..


2.  떼창 금지 문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유우리의 공연 때였다.

반응이 없길래,' 아 확실히, 유우리는 락보다는 감성곡느낌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아님 한국보다 인기가 없나?'

이생각을 했다.

내가 진짜 집가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은 떼창 타이밍이었다.

마지막 곡을 할때, 누가봐도 떼창 타이밍이 있다.

그래서 난 불렀다. 근데 아무도 안 부르네?

유우리도 그걸보고 '모두들 같이 해주세요!'라고 유도했다. 근데 쥐꼬리 목소리로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유우리도 엥?락인재팬이 고작 이정도입니까? 이런 느낌으로 더 유도했지만, 한결같은 일본인들..

내가 제일 기대한 무대가 망쳐버렸다. 한국이면 떼창 난리나는데.

진짜 흥이 다 깨져버려 집 갈 준비까지했다. 티켓값 아까워서 포기했지만.. 진짜 이건 아니었다. 한국인 입장에서 그냥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물론 락페스티벌이라는 공연 자체는 일본도 꿀릴 것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관객예절을 보면 제일 재미가 없는 곳도 일본이다.

힘이 빠진다고 해야할까? 한국돌아가면 내한콘서트가야겠다. 놀라는 얼굴 좀 보자꾸나. 대한민국의 떼창을 보여줄게.


3. 뭐든 돈으로 연결하는 미친 능력

굿즈등 진짜 잘 만들고, 다양하게 구비한다. 일본은 뭔가가 인기가 있으면 수익성으로 연결시킨다.

이렇게까지? 생각도 들지만 배워야 할 점이다. 대표적으로 굿즈다. 포카리굿즈, 아티스트 굿즈. 공식 굿즈등.


4. 생각보다 볼품없는 공연 효과.

물 한 번 씩 뿌리거나, 가끔씩 연기 끝

이 효과 총 합 3번 본 것 같다. 신경 좀 써줘! 적게 효과 쓸 거면 강하게 사용하던가!


5.일본인이 많이 오는 락페

외국인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다른 곳보다 우호적인 느낌은 조금 적은 것 같다. 말 걸얻느 그냥 관심없는 느낌. 무안해졌다.


6. 영상판 디자인 효과

꽤 자막 효과 등 꽤 만화같은 연출 느낌도 있어서 좋았다.


7. 일본 뮤지션들의 멘트는 좀 오글거린다.

좋은 느낌이다. 근데 오글거리는 느낌.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충분히 받아 들일 수 있다.


8.꽤 열악한 화장실 환경.

임시 화장실 설치해두고 사용해야한다. 정상 화장실은 근처에 1개 뿐. 남자라면 괜찮지만 여자는.. 조금 힘들지도..


생각나는 건 이정도이다.

담에도 뮤직페스티벌 한 번 쯤은 갈 것 같다. 좋은 노래 발굴할 수 있으니, 그리고 담에는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도 있으니!


이상, 전 전철에서 쪽잠을 자러 떠나겠습니다.

내일 출근이네요. 한국의 모두들, 일요일 푹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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