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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Sep 08. 2024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산책

4일 연휴, 바보같이 콘서트 날짜 착각하여, 교토여행 못감.

오늘은 어디를 갈까.

건축으로 유명한 오모테산도에 가보자. 오랜만에 오모테산도로 향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케부쿠로에서 시부야로 가는 각역정차 전철을 탔다.

멍떄리고 있으니 금세 도착했다. 나는 메이지신궁 앞에서 내렸다. 전철에서 맛집을 찾아보니, 메이지신궁 앞 역에서 내려야 더 가깝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곳 앞은 하라주쿠였다. 

예정에 없던 하라주쿠도 들릴 수 있었다.

하라주쿠는 패션의 성지이다. 확실히 느꼈다. 주변가게도 명품 가게들이 즐비하고, 전시해놓은 옷들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핏이 달랐고 개성이 있었다. 실은 하라주쿠에 가면 '지뢰계' 풍의 옷을 파는 매장을 보고 싶었다. 아쉽게 기억이 안 나 스킵해버렸다.

확실히 이 동네는 명문대도 있어서 대학생도 보이고, 직장인도 보였다. 그들을 보면 옷이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쁜 애들, 누나들이 많음..  일본인 여친 사귀고 싶다.. 진짜 존예..)

부자동네라 그런지 부티나는 사람들도 많았고, 거리도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그래서그런지 하라주쿠를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패션을 좋아했다. 나는 나름 잘 입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흔하지 않던 아메카지, 고프코어룩을 좋아했으니 말이다. 옷을 살 때, 처음은 어울릴까 고민을 한다. 익숙해지고 나면,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진 특별함으로 변한다. 주변 사람들이 날 보는 시선이 짜릿하다. 그 맛에 난 옷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오고나서는 가난생활을 했기에 멋진 옷을 살 수가 없었다. 언젠가부터 마인드가 '그래 옷을 안 사면 어때.. 맛있는 거나 먹자..'로 변했다. 말그대로 옷을 사면 한 달을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치만 하라주쿠에서 멋진 애들을 보고나니, 다시 꿈을 꾸게 돼 버렸다. 

나도 원래 이런 옷도 입고 싶었는데, 못 입는 현실이 아쉬웠다. 한국에서는 입는 패션이 아닌 일본에서 입는 패션을 보는 게 너무 즐거웠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마라. 난 명품옷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학생신분에 맞는 금액대를 선택하여, 그 조합을 찾는 걸 좋아하는 전형적인 학생이니 오해하질 않길 바란다,)

일본은 참 신기하다. 옷에 관심없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한국에 비해 남녀노소 옷을 잘 입는다. 제일 놀란 건 할머니도 완전 개성있게 보면 멋지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입는다는 것이다. 정말 놀랐다.

한국은 유행따라, 일본은 개성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인 것 같다. 이런 자유로움이 일본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더 나아가서는 노벨상 배출자가 있는 것까지.)


그길로 오모테산도까지 갔다.

일본인들은 천천히 걷는다. 그건 많이 답답하다. 길 좁은데 천천히 걷고 일행이 있으면 추월할 수 있는 공간도 없어서, 그건 답답하다.

그래도 눈치채면 길을 비켜준다. 일본인들은 기다리는 게 일상화라서, 추월?하는 경우가 많이 없나보다. 어쩔 수 없어. 난 한국인이라 답답한 건 못 참아! 민폐는 아니니까!

그래도 예쁜 사람들 천지라 기다리는 것도 좋았다 ㅎ 일본사람들은 민소매를 많이 입는데, 그게 또 감사합니다.. 너무 예쁨.. 

그리고 말 못했지만, 이동하는길에 요요기 국립 경기장도 봤다.

요요기 국립 경기장은 일본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에 큰 기여를 한 곳이다. made by 단게 겐조.

(프리츠커상: 건축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뛰어난 결합을 보여주어 사람들과 건축 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 건축계의 노벨상)

1964년에 세워졌다는데, 그떄 이정도 퀄리티를 만들 수가 있었다고?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국가지정문화재가 된건가? 내구성도 튼튼해서 인지 아직 여러 경기 시합이 열린다고 한다.


그리고 오모테산도는 덩굴과 이끼, 나무등을 활용한 장소가 많다. 아님 그냥 방치한건가? 방치한 것 치고는 너무 조화가 좋은데? 지하철역도 그렇고. 뭔가 아포칼립스 영화에서, 수십년 지난 후, 인류가 다시 문명을 일으키면 이런 분위기가 될 것 같다.


또 지나가다가 보테가 베네타를 봤다. 건물의 외벽이 나무가지로 뒤덮혀있는 형상이다. 간단히 말하면 나무 같이 만든 건축물이다. 건축가는 이토 토요.

이 건축물을 예시로 창작을 할 때, 아주 어려운 생각보다는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좋은 것 같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나무가 주제면 나무로 만들자' 이런 생각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하루였다. 앞으로 건축물도 보면서 다녀야겠다.


그리고 점심은 다음편에 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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