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사텐 문화는 참 좋아
난 주말에도 일을 한다. 오늘은 일을 하고 퇴근하는 길에 집 앞 킷사텐을 들렀다. 밥을 햄버그 정식으로 때우고 조금 입이 심심해서 갔다.
내가 킷사텐을 간 이유는 노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난 또래친구들이 좋아하는 스테이크집보다 다 쓰러져가는 국밥집을 좋아한다. 출신이 경상도이기에 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킷사텐은 쇼와시대(1926.12.26 ~ 1989.1.7)에 유행했던 카페형태이다. 한국으로 치면 다방이다.
하지만 카페와는 차별점을 명확히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얘기를 해보려한다.
<카페와 킷사텐의 차이점>
킷사텐은 대부분 흡연가능이다.
문을 열고 나면 담배쩐내가 강하게 날 것이다. 이전에 흡연자였던 나는 그리운 냄새라 별 신경을 안 쓰지만, 오래있으면 건강이 안 좋아질 것 같은 느낌. (겨우 끊었는데.. 조심하자.)
카페보다 다양한 메뉴가 존재한다.
파르페, 칵테일, 메론소다, 커피, 나폴리탄, 카레 등 식사메뉴 및 카페에서 보기힘든 메뉴가 존재함. 모닝세트라는 아침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메뉴가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식사및 간단한 마실 것 까지 제공해주는 개혜자 메뉴다.(보통 11시까지)
커피도 많은 종류가 있고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곳이 많다. 융드립 같은 곳도 있음.
자존심이 있다(?)
고풍스러운 복장을 입고 있다. 약간 정장 같은 옷을 입고 있다. 여점원도 마스터도. 그리고 장인정신인지 영상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강하게 안된다고 하시는 걸 보니, 뭔가 맛에만 집중하라는 강한 자존심?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오디오로 옛날노래가 흘러나온다.
내가 가는 곳은 보통 재즈가 많이 흐른다. 고객층이 연령대가 높은 만큼, 타겟을 그쪽에 맞췄다. 좋은 오디오이기에 들을 맛이 난다.
이렇게 생각이 난다.
요새는 체인 킷사텐도 있으니, 그쪽을 이용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레트로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숨은 킷사텐을 찾는 것이 보물찾기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나는 커피를 못 마셔서 홍차를 마신다. 홍차를 시키면, 레몬과 밀크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지금껏 레몬을 선택했지만, 밀크의 쪽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며 과하게 우려진 홍차에 밀크를 넣어 먹으면 보드라워 지기 때문이다. 숨은 킷사텐을 찾으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기에 기분이가 좋다. 담배없는 곳이면 좋을텐데 하하.
과거에 이러한 카페는 문화적인 교류를 함과 동시에 에로한 접객도 했다고 어디서 들었다. 그게 킷사텐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당시에는 킷사텐 말고 다른 것이 있었나 생각이 든다. 확실해지면 다음에 이글에 보충해서 적어볼까 싶다.
오늘의 저녁
노포 햄버그정식
킷사텐 홍차
식사시간이 없어서 1일1식이다. 요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