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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증후군이란 말을 아시나요?
---석양증후군, 그도 나도 저물어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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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Jun 1. 2025
요즘 치매 환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석양증후군’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증상일지 대강 짐작이 가면서도
그 말이 주는 느낌은 단번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해 질 녘의 내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공감 때문일까요?
석양증후군은 치매 환자가 석양이 진 이후에
혼돈이 더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오후,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두워지면
정신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불안해져
망상 등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루가 끝나는 그 시간 즈음,
나도, 치매 환자도 모두 피곤함이 누적된 탓일까요?
낮 동안 쏟아진 수많은 자극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일까요?
해결법은 사실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어둠이 갑작스럽지 않도록 불을 밝히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거나 곁에 있어주는 것.
치매에 걸린 누군가의 석양증후군에도,
해가 저무는 시간에 방황하는 나의 마음에도,
누군가와의 따뜻한 수다나 달콤한 딸기 생크림 케이크가
어둠을 부드럽게 밝혀주는
작은 불빛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도, 나도 오늘 밤 편안하길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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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후군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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