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함은 싫어요. 먼저 연락해 줘서 고마워.
고등학교에서 만난 친구가 있다. 각자의 진학을 위해 흩어지고 대학교 방학이면 간혹 만나던 친구와 4년 전부터 부쩍 더 가까워졌다. 이유는 나의 창업이었다. 염치없게 몇 년간 연락이 없다가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면서였던 것이다. 친구는 왜 이제야 연락을 하느냐며 흔쾌히 도움을 주었고 창업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스케일이 커졌다. 단순히 포장지만 디자인하면 될 줄 알았던 나를 브랜딩과 디자인의 세계로 끌어들여 주었다. 창업을 하면서 내가 경험한 것들은 정말 값지고 소중했다. 이 경험과 결과들은 살아가는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3년을 나와 함께 제품을 만들고 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하고 운영하는 것까지 친구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타칭 업계 톱클래스인 친구는 섬세하고 계획적이고 냉철해서 타오르는 나를 절제시키고 다듬어주었다. 3년을 일하면서 나는 친구에게 불확실한 수익을 제안했었고 친구는 나를 믿었던 것인지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불확실한 수익은 지금도 지급되지만 친구의 지인이 들으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참고 기다려주는 너에게 감사의 인사를 나만의 일기장에 남긴다. 너에게도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산다고 말하지만 말과 글이 얼마나 진심이 느껴질지는 모르겠다.
친구는 오늘도 나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었다. 한없이 퍼주는 너에게 정말 큰 선물을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임을 오늘에서야 얘기를 했다. 더 주어도 아깝지 않은 친구라 고맙다. 입금 알림은 삭막해서 싫다고 먼저 연락을 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입금날이면 매번 오래 걸려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걸 알아주고 내색하지 않아서 오히려 고맙다. 유머스럽게 안부를 물어주고 자신의 나날을 소개해주었다. 나는 무슨 복이 많은지 세계 최고 디자이너가 될 친구를 두었는지 모르겠다. 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게. 너는 뭐든 잘하는 친구니까. 너의 어른스러움과 전문가다운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신뢰할 거라 생각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내가 하는 일을 도와준다는 얘기를 진심으로 하는 네가 너무 고맙다. 3년 전부터 너에게 가장 많이 했던 얘기는 '고맙습니다.'였던 것 같아. 훗날 너에게 큰 선물을 하면서 가슴피고 보답하고 싶다. 정말!
너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 부산에 오면 술 한잔 하자는 얘기가 얼마나 반가운지. 나는 너를 만나게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접대를 해볼 거야. 네가 아는 수산업자 중에는 내가 톱클래스니까!. "우리 만나면 반말로 다시 얘기하자구!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