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0(토)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는 게 맞는구나

by 엄지

무더운 여름, 땀을 흠뻑 흘리고 있다. 평소에도 회를 좋아하는 네가 생각나는 하루였어. 왜냐하면 눈앞에서 횟감 생새우와 전복이 알짱거리고 있었거든. 그래서 가만두지 않았지.

퇴근 전까지 상할까 봐 얼음을 듬뿍 담아 포장을 했어. 너에게 연락을 했지.

"우리 집으로 와. 생새우회랑 전복회 먹자"

주말에도 항상 일 걱정인 너에게 나의 연락은 유혹이었고 넘어와버렸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에어컨도 없는 부엌에서 너 먹이려고 새우를 까고 새우 똥을 빼고 전복을 씻는 중에 문득 생각이 들더라.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는 게 맞는구나'

네가 어디쯤 오는지 위치를 확인하며 후다닥 정리를 했지.

너에게 땀냄새를 맡게 하기 싫어서 씻고 옷을 갈아입었지.

마침 상을 차리려는 순간, 네가 대문을 열고 들어왔어.

나는 얼른 밥을 먹이고 싶어서 또 후다닥 상을 차렸고 우린 밥을 먹었어.

오물오물 먹는 모습이 예뻐서 바라보면 너는 항상 이렇게 대답하지만 오늘도 역시였어.

"왜?"

"왜긴 왜야 예쁘니까 본다"

네가 맛있게 먹는 게 좋아서 행복했어. 또 한 번 너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어.

너도 나를 사랑하지만 오늘은 내가 너를 사랑함을 느끼는 날이었지.

새벽에 출근해서 오후엔 졸음이 찾아오는 나와 함께 낮잠을 청하는 순간까지 행복 그 자체였어.

팔베개를 하고 있던 순간엔 '매일 네가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오늘 일기를 쓰고 생활을 정비하는 것도 너와 함께하기 위한 시간을 앞당기기 위함이야.


'지금보다 더 멋있어질 나와 결혼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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