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버스를 타요!
이번 주에만 술을 두 번이나 마셨다. 오늘은 갑작스러운 술자리였다.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아 여자친구와의 술자리도 자주 해주지 못했다. 항상 나와 술을 먹고 싶어 했지만 운전과 새벽출근 때문에 먹고 싶어도 표현하지 못한 적이 많았을 것이다. 밥을 먹을 때면 가끔 혼자서 하이볼을 마시는 여자친구.
마침 금요일이기도 하고 같이 한잔하고 싶은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차를 두고 나갈까 물었고 9시 전에 들어가는 걸로 약속하고 술을 먹기로 했다. 항상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운동화보단 편한 신발을 신고 다녔다. 오늘은 버스를 타야 했고 걸어 다닐 일이 많아 운동화를 꺼내 신고 버스를 타러 간다. 여름은 나에게 쥐약 같은 존재지만 이날은 바람이 불어오고 날이 꽤 시원해졌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오르막길. 땀이 삐질 날 정도의 오르막길이지만 내색하지 않고 정류장으로 올랐다.
회사차를 타고 출퇴근하다 보니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리고 볼 일이 있어 움직일 때면 자가용을 이용하기에 오랜만의 버스였다. 동네를 다니면서 새로운 번호의 버스들이 지나다니고 버스노선이 많이 바뀐 정보를 들어왔다. 늘 타왔던 버스들도 경로가 바뀐 경우가 있어 버스 노선을 검색해야 할 정도였다.
마침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해 올라타니 운전석 뒷자리가 비어있었다.
다른 좌석보단 조금 높은 게 살짝 신이나기도 했다.
남이 운전해 주는 차를 타니 너무 편하고 신이 났다. 차가 있다는 게 편하긴 하지만 장거리 출장을 다닐 때면 차를 버리고 기차를 타고 집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정말 편했다. 사고를 걱정하지도 않고 앞차와의 거리를 생각하거나 신호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나에겐 베테랑 기사님이 계시니까!
목적지에 도착해 내렸다. 버스전용차로 가운데서 신호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뒤에서 다가갔지만 바보냄새가 났는지 냉큼 뒤돌아봐 들켜버렸다. 음.. 바보냄새가 뭘까?
우리는 손을 꼭 잡고 양곱창을 먹으러 갔다. 아직은 야장보단 실내가 좋다. 덥든 춥든 실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