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터질 거야.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쁜 회사생활을 중이었다. 우리 회사는 전국에서 수산물을 경매를 통해 전국의 거래처에 납품을 한다. 내가 속해있는 매입부는 담당한 지역의 경매장의 좋은 수산물을 매입하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 부산에서도 매입이 이루어진다. 매일 아침 경매가 이루어지고 오늘도 여느 때처럼 매입부 직원이 물건을 사서 회사로 실어왔다.
몇 달 전부터 함께 일하게 된 파트타임 직원이 문제였다. 어느 날이었다. 새벽 일찍 경매에 나온 물건들을 모두 살피고 필요한 수량과 물건의 상태를 판단하는 게 매입부에서 하는 일이다. 수많은 경쟁업체들 간의 입찰경쟁이 있고 고도의 심리전이 이루어진다. 우리 회사의 물건이 비싸지면 거래처들은 아쉽게도 조금이라도 싼 업체로부터 물건을 사고자 한다. 자본주의의 원리이다. 원가를 낮춰야만 자신들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촉박한 시간과 단가 등 신경을 곤두세운 새벽, 물건을 실어와 회사에 물건을 내리는 과정에서 파트타임 직원이 큰 실수를 했다. 수산물이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이 같을 수가 없다.
"오늘 고기가 별로 안 좋네"
이 직원보다 짧게 일한 사람은 없다. 즉, 오늘 고기가 완벽하게 좋은 건 아님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어느 경매장을 가든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현장이 매우 복잡하고 차와 사람들이 어우러져 위험하다. 물건을 싣는 것도 현장에 나간 직원이 전부 도맡아 해야 했다. 물건을 사는 사람도 분명히 알고 있다. 평소에 매입하는 것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기에 이유는 있다.
오늘도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매입부 직원은 현장에서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나에게 다가와 얘기했다.
"저 사람 또 저러네."
처음 저 얘기를 들었을 때도 마음이 불편했다. 매입부는 물건을 사는 것부터 물건이 손님에게 도착해 컴플레인 발생유무까지 신경을 쓰다 보니 스트레스가 다분히 많다. 오늘은 얘기를 해야겠다. 마음을 가지고 어느 정도 현장이 정리되고 따로 불러 얘기를 했다.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얘기해야지.
"형님!. 아침에 물건 들어오면 좋든 안 좋든 얘기하지 마세요. 경매물건 중에 제일 좋은 거 사 오는 거니까. 경매 보러 나가면 신경 쓸게 너무 많고 본인도 최상급이 아니어도 사야 하니까 사는 거예요."
나는 매입부 직원을 잘 알고 있었다. 2번 정도만 더 같은 경험을 하면 분명히 싸움이 날 것이다. 하지만 근속연수의 차이와 정직원과 파트타임의 싸움은 일방적일 것이기에 여기서 해결하는 게 맞았다. 처음에 얘기해야 했지만 오늘도 반복돼서 얘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