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화)

체력이 내 원동력이다.

by 엄지

오늘은 여러모로 행복한 날이다. 아니 요즈음 행복하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행복하다.

회사에서도 '요새 왜 이렇게 즐거워보이노'라고 소리를 듣는다.

요즘 나의 생각을 조금 고쳐먹은 것 같기도 하다.

'안 좋은 일에 에너지를 너무 쏟지 말자. 지금 있는 상황을 즐겁게 즐기자'라고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

퇴근 후 독서를 하던 중에 어머니가 낮잠을 주무시고 밖으로 나오셨다. 나는 놓치지 않고 졸졸 따라나가 캐치볼을 하자고 졸랐더니 어머니가 마지못해 하시기로 했다. 점점 공을 주우러 가는 횟수가 줄어들어 재미가 붙으신 것이다. 캐치볼을 질리도록 하고 마당에 앉아 오늘 다녀오신 외출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집안에 사야 하는 생필품 등을 주문을 받았다. 오늘은 어머니에게도 일기거리가 생겼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먼저 식사를 하시고 나는 따로 밥을 먹었다. 밥을 준비하는 동안 어머니가 감나무에서 단감을 따서 씻으러 부엌에 들어오셨다. 단감을 깎아주시겠다길래 마루로 따라나가 구경을 하고 싶었다. 사실은 다칠까 걱정 때문이었다.

뇌출혈로 오른팔 마비가 왔지만 과일을 깎을 만큼 회복된 어머니


내 몫으로 단감 하나를 깎아 식탁에 주셨다. 웬만해선 과일을 잘 안 먹었는데 오늘은 식사 후에 바로 먹었다. 씨가 씹혀 떫은맛도 거슬리지 않았고 달달했다. 오늘은 방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마당에 어머니와 앉아 얘기도 나누었다.


올해 겨울엔 까치가 찾아오겠구나. 꼭대기의 감은 까치에게 양보해야지. 몇 년 만에 열매를 맺은 감나무를 까치도 반가워하겠지?


사람은 체력이 없으면 만사가 귀찮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신경이 곤두선다. 루틴에 따라 운동을 하고 내 몸을 챙기니 조금 더 움직여도 지치지 않고 깨어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 요새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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