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7(토)

꼭 친해져야만 할까.

by 엄지

꼭 친해져야만 할까. 같은 회사 사람과 친해질 필요가 있을까? 도저히 친해지려야 친해질 수 없다. 그 사람과 나의 결은 다르기 때문이다. 사적인 공통의 관심사도 없고 사내 업무도 철저히 다르다. 그럼에도 회사라는 울타리 속에서 동거해야 하는 사이가 불편하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출장을 선호한다. 서로 하루의 대화는 열 마디 안팎으로 끝난다. 대화가 부족함을 알지만 대화하고 싶지 않다. 싫은 것은 아니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갑작스레 사적인 행사에 참관여부를 물어온다. 사내에 특별히 공지된 행사가 아닐뿐더러 일정도 참여자만 알고 있을 정도의 지극히 개인적인 행사였다. 장소와 일정도 모르는 상태에서 참관여부를 물어오니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나는 보통 이 사람과 대화를 할 때면 예의는 차리지만 냉탕과 온탕의 중간인 미지근함을 유지한다. 더 가까운 관계를 시작하고 싶지 않다.


처음 보는 사람보다 어렵다. 물론 나의 색안경이 이미 그를 판단했기에 친해지기 싫은 이유가 있다. 색안경을 벗어야 될까. 그렇다고 달라질까? 색안경을 벗으려는 마음을 먹기가 어렵다. 30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어렵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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