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가려우면
웃통을 훌러덩 벗고
엄마를 찾는다
하던 일 멈추시고
어디가 가려운지
묻지 않고 긁어도
아프지 않고
넘나 시원해
스르륵 잠이 올 때쯤
찰싹!
다 긁었다는 신호에
찰나의 단잠을 깬다
결혼하고
아내가 긁어주는 것도
참 시원은 한데
간지러운 곳을
한 번에 찾아 긁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다
아이가 태어나
악력이 좀 생길 때 쯤
시켜봤더니
등에서 피가 나더라
좀 더 키워놓고
시켰더니
학원 가야 한다고
숙제 해야 한다고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길래
폰 압수라는 졸렬한 방법으로
억지로 긁게 했더니
긁는 내내 투덜투덜
안 가지러운 부분만 긁어대고
젠장!
어느 날 아내가
선물이라며
해골손가락 모양
등긁개를 내민다
인생의
낙 하나가
사라졌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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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긁어주는 사이...
가족말고 등 긁어줘 본 적이 있나요?
등 긁고 나면 나도 긁어주게 되지 않던가요?
단순히 가려운 곳 긁어주는 행위가 아니라 체온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일
때로는 편리함보다 나은 불편함이 하나씩 사라지는게 많이 섭섭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