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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태환 Nov 07. 2020

위대한 기업가, 손정의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을 읽고..

이 책을 읽기전 손정의 회장에 대한 정보는 매우 단편적이었다. 재일 교포로 일본 제1의 부자이자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쿠팡, 알리바바, 우버, ARM 등에 투자한 통큰 투자자였다. 또 개인적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종사 하기에 소프트뱅크가 일본 에너지 소매시장 자유화를 이끌어 에너지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비전펀드 등을 통해 중동에 큰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지금의 손정의 회장이 있기까지 어떤 굴곡진 삶을 살았는지 비로서 알게되었다. 귤상자에 올라 서너명 직원앞에서 조단위 매출을 올리겠다는 허풍같은 꿈을 실현한 남자. 카리스마 있지만, 너무나 인간적이었던 한 남자. 기업가로 높은 목표를 세우고, 끈질긴 노력으로 어떻게든 일을 성사시키는 수완가 등 그가 왜 일본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그와 비슷하게 창업 후 말도 안되보이는 큰 꿈을 꾸며 여러 실패 속에 하루하루 간절하게 꿈을 이뤄가는 기업가의 관점에서 3가지의 배움이 있었다. 


첫째, 플랫폼을 혹은 플랫폼을 만드는 핵심 역량을 독점할 수 있어야한다. 그는 80년대에 소프트웨어 유통망을 독점할 수 있는 전략으로 시장 경쟁력을 쌓았고, 90년대 이후는 수많은 M&A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 정보 혁명에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 연속적인 성공을 이어갔다. 이러한 손정의의 성공은 플랫폼화 되어가는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남보다 먼저 읽었고, 변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였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와 탈탄소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꿈꾸는 창업가로, 그의 전략과 전술은 큰 영감이 되었다.   


둘째, 다양성과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손정의는 다양한 사업 분야의 기업들을 묶어 서로의 DNA를 교환하여 더 강해지는 한 편, 그들 중 300년 후에도 살아남아 인류 사회를 바꾸는 데 기여할 최종 강자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우리 회사도 피 인수자로 여러 회사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기도하고, 실제로 역량은 다르지만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한 기업과 심도있게 인수합병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이 책을 읽기전에는 인수합병에 대해선 비판적으로만 봤지만, 서로다른 역량을 가진 회사가 함께할 때 더 시너지가 난다면 손정의가 이뤄간 것처럼 그 꿈을 더 빠르게 앞당기거나, 더 큰 꿈을 꾸고 이뤄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죽어도 꼭 이루고 싶은 사명을 가져야 위대한 기업가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1983년 간염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고, 앞으로 남은 5년간의 삶을 불태울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시한부 판정 이전엔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벌기 원하는 혈기왕성한 창업가였다면, 그 후 삶의 모든 것을 내려놓더라도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 즉 사명을 가진 위대한 기업가가 되었다. 그가 가장 존경한 료마가 메이지 시대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든 것처럼 정보혁명을 통해 국민을 행복하게하는 간절한 사명이 있었기에 어떠한 역경도 이겨내고, 300년 왕국의 큰 꿈을 이뤄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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