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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Oct 04. 2023

@소통잡화점 943 <문제가 있어도 해결하고 싶지않은~

@소통잡화점 943

<문제가 있어도 해결하고 싶지 않은 사람>     


1.

“아니, 도대체 왜 저한테 이런 병이 생긴 거죠?”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문제는 생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따라 이후의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다짜고짜 투덜대고 짜증만 내면 제대로 된 솔루션을 찾기 어렵다. 문제앞에서 곤란을 겪는 대표적인 유형 3가지가 있다.     


2.

“아~ 남들은 이렇게 생리통이 심하지 않군요?”

생리 때마다 진통제를 10알씩 드시며 17년을 살아오신 김미숙님. 초경이후 내내 그렇게 통증이 심하면 한번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실 만도 한데, 남들도 다 그런 줄 알고 그냥 진통제만 드시며 지내오셨다.     


첫 번째, 문제가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유형이다. 문제를 파헤치고 해결책을 찾아 동분서주 뛰어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그냥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다.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니 할 일이 없다. 옆을 지나던 사람이 옷에 흙이 묻었다고 알려주어도, 씨익 웃으며 괜찮다고 말한다. 본인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이 도울 방법이 없다. 조목조목 문제를 짚어주려다 자칫 싸움만 난다.     


3. 

“생리통이 너무 힘들기는 한데, 산부인과 가기는 무섭고 해서 차일피일 지금까지 왔네요.”

이 분은 그래도 생리통이 문제라는 사실까지는 알고 있다. 의사가 아니므로 전문지식이 없고, 판단력도 부족하다.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중이다.     


두 번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아차렸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감을 못 잡는 유형이다. 그래도 이런 사람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떻게든 솔루션을 찾아낸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안목만 있으면, 꼭 본인이 해결할 능력이 없어도 괜찮다. 능력자를 찾아 도움을 청하면 된다.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4.

“생리통은 심해요. 그래도 그냥 참을래요.”

이 마지막 유형은 정말 어렵다. 분명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해결할 마음이 없다. 수동적으로 무기력하게 문제에 질질 끌려 다니기만 한다. 심지어 어느 순간 중요한 일을 그르치면, 생리통 때문이라며 변명하기 좋다고 여기기까지 한다.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 알려주면 되고, 해결할 방법을 모를 때는 가르쳐주면 그만이다. 이미 알고도 꼼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남이 도울 방법이 전혀 없다. 엄마 손에 이끌려 산부인과로 한의원으로 찾아가지만, 수술을 권해도 거부하고 약을 처방해도 본인이 챙겨먹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냥 이렇게 살다 죽을테니 가만히 내버려두라는 멘트는, 도대체 누가 발명했을까.     


5.

좀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라는 말과, 고통에서 그만 벗어나라는 말은 비슷한 듯 다르다. 성장형 마인드셋을 갖춘 사람은, 하루하루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무기력자의 눈에는 그 모습마저 아등바등 너무 치열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나아지기는커녕 내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족쇄의 아픔마저 너무도 당연시한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힘든 하루하루를 꿋꿋이 참아내면, 언젠가 힘들었던 날들에 대한 보상처럼 행복이 뚝 떨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으며 행복하게 잠을 깨고, 창문가득 눈부신 햇살을 느끼며 행복을 느껴야 한다. 바로 지금 나의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과감히 맞서자. 귀찮은 마음을 조금만 이겨내면 커다란 일상의 행복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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