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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y 22. 2024

@1103 <낯선 사람을 처음 볼 때 꼭 기억해야 할~

@1103

<낯선 사람을 처음 볼 때 꼭 기억해야 할 면접의 원칙>     


1.

“원장님이시잖아요, 직원면접 많이 보셨을텐데 저희 아들한테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방금 진료가 끝난 젊은 남성에게 곧 중요한 면접이 있다고 한다. 면접학원에 다니고 선배들 말도 열심히 들어보았지만 아들이 계속 불안해 한다면서 어머니가 조언을 구하신다.     


2.

어느 분야 어느 자리든 면접의 기본 원칙은 같다. 아니 같을 수 밖에 없다. 지원자는 기업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독특한 회사풍에 맞추어 대답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나를 잘 보이고 평소 모습보다 더 돋보일 수 있을까 꼼수에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쪽 부모님에게 처음 인사드리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좋아하시는 과일을 알아내어 들고가면 플러스 1점 받을까. 어르신들은 나의 품행과 사고방식 그 자체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제대로 살아오지 않았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커버가 안된다.     


3.

면접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선배들마다 합격비결은 제각각이다. 큰 소리로 쩌렁쩌렁 대답해서? 무조건 서류 스펙이 최고? 아무도 자신의 합격이유를 정확히 모른다. 면접장까지 불려왔다면 후보자들 사이에 서류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면접위원 3명의 평가점수가 전부 제각각인 경우도 많다. 다소곳이 앉아 조용조용 말하는 모습에 누구는 꼼꼼하다며 좋게 말하고 다른 누구는 소심하다며 마이너스점수를 주기도 한다. 기본 정답도 없지만 당일날 면접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     


4.

“그럼 면접이 무슨 소용이 있나요?”

거꾸로 생각해 보자. 당신이 치킨집을 오픈하면 어떤 알바생을 고용하겠는가. 서류만으로 합격을 통보하거나 외모만으로 당락을 결정 짓겠는가. 당신이 맡기고 싶은 그 일을 얼마나 잘 해낼지 그에 대한 준비상황만 체크하게 된다.     


그렇다고 운에만 맡기라는 말은 아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도 있다. 무조건 솔직하게 대답하는 편이 좋겠다. 어떤 자리에서든 면접관은 당신보다 나이와 경력이 엄청 많다. 당신같은 구직자 시절을 무수히 거치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무림의 고수다. 웬만한 말로는 속이기 힘들다. 거짓이 들통나면 나머지 요소가 좋아도 무조건 탈락이다.     


5. 

대답할 때는 답만 말하기 보다 생각의 프로세스를 보여주면 더 좋다. 판단의 과정까지 조리있게 말해보자. 상사의 부당한 조치에 따른다고 하든 거역한다고 하든 정답은 없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나라는 사람 자체를 잘 설명해야 한다. 면접위원은 당신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을 뿐이다. 행운을 빈다.     


*3줄 요약

○평가위원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면접의 정답은 없는 셈이다.

○면접관은 무조건 당신보다 고수이니 절대 속일 수 있다고 자신하지 말라.

○단순 대답보다 생각의 과정을 보여주면 당신의 본질을 훨씬 잘 어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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