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l 02. 2024

@1132 <고집불통과의 대화 : 논리로는 이길 수~

@1132

<고집불통과의 대화 : 논리로는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다루는 법>     


1.

“A제품은 작년 여름에도 판매량이 50%나 줄었어요. 올해는 SNS에 반응이 좋은 B제품으로...”

“내 감을 믿어봐요. 올해는 무조건 A라니까.”

한 사람은 데이터를 근거로 말하지만 다른 사람은 귀를 막은 채 자기주장만 반복한다. 너무도 흔한 광경이다.

     

2. 

“다 부질없어. 애초에 시장조사는 왜 하라고 하신거야.”

김대리는 좌절에 빠진다. 나름 완벽한 논리로 상대를 설득했다고 생각했다. 반박에 대비해 플랜B, 플랜C까지 철저히 구상해 두었다. 이런, 딱 한 가지 경우의 수를 빠뜨렸다. 막.무.가.내!     


논리는 당연히 옳다. 불완전한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다. 일회성 경험에 매몰되는 대신 그 이면에 숨은 이치를 따져가며 실패 확률을 최대한 낮출 수 있다. 단, 하나의 전제가 꼭 필요하다. 논리는 상대방이 귀를 열고 나와 대화할 의지가 있을 때만 그 위력을 발휘한다.     


3. 

아무리 완벽한 논리도 반박할 수 있다. 가정 하나를 추가하거나 예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 된다. 대신 팀장님처럼 상대방 말을 듣지도 않고 본인 말만 무한 반복하는 사람은 반박의 기회조차 없다. 논리를 완벽하게 빼버린 채 자기 확신으로 궤변만 늘어놓으면 그 무슨 논리도 초토화된다.     


그럼 무기력하게 물러나야 할까. 언제나 해결책은 있다. 내가 논리를 내세울수록 상대는 더욱 거세게 저항한다. 자신을 무지성으로 여기고 가르치려 드나 싶어서 더 심술 부린다. 논리 대신 똑같이 감정적으로 나가보자. 자신의 억지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도 상대가 같은 모습을 보이면 괜히 찔려하며 대화에 나서기도 한다.   

  

4.

더 확실한 대안은 한발 물러서기다. 그냥 져주자. 무기력하게 패배하라는 말은 아니다. 논리적인 당신은 모든 안건에 대해 나와 상대 중간쯤에서 합의안을 찾는다. 막무가내인 사람에게는 매순간 승리와 패배만 있다. 져주는 대신 다음에는 내 말도 들어달라며 우대권 한 장만 챙기자.     


고집스러운 사람을 상대하기는 어렵다. 말이 안 통해서가 아니라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종족이라서 그렇다. 그렇다고 너무 우울해하지는 말자. 우리의 목표는 상대를 기어이 꺾어 굴복시키는 데 있지 않으니까. 얼우고 달래고 화내고 부탁해가면서 어떻게든 큰 탈없이 잘 굴러가도록 머리만 잘 쓰자.     


5.

“네, 팀장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제 경험이 부족해서 팀장님 감을 잘 이해 못 해 죄송해요. 다음 회의 때는 제가 조사한 자료를 먼저 브리핑할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 

“아까 회의중이라 인정하기가 어려웠는데 김대리 아이디어도 충분히 좋았어요. 고집이 좀 과해서 미안해요.” 

    

*3줄 요약

○고집불통에게 논리는 효과가 없으니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논리를 강하게 내세울수록 상대는 점점 더 방어적으로 바뀐다.

○때로는 물러서는 것도 전략이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소통 기회를 만들자.




작가의 이전글 @1131 <성공적인 위임의 비결 : 원칙은 확실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