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7
<말 한마디의 힘 : 온라인 시대 슬기로운 소통의 지혜> ]
1.
“말 잘했어, 진짜 억울한 사람이 누군지 한 번 이야기해 볼까. 시어머니 말씀만 해도 그래...”
남편이 잠자고 있던 부인의 코털을 건드렸다. 서운한 감정이 폭발하자 걷잡을 수 없다. 한참을 폭주하다 보니 아차 싶은 느낌이 든다. 이런 말은 괜히 꺼냈다 싶다.
2.
너무 좋아도 너무 슬퍼도 사람 감정은 요동친다. 머리를 거치지 않은 감정 그대로의 표현이 내 입에서 바로바로 튀어나가기 시작한다. 그간 억울하게 당했던 팩트만 따져보면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이다. 관건은 지금 내뱉은 정제되지 않은 멘트들이다. 본인의 말이 자기 발등을 찍는다.
흥분하면 말을 아껴야 한다. 지금은 살짝 이성을 잃은 상태다. 평소 안 하던 행동과 말을 하기 시작한다. 주위 사람들 모두 지금 상태가 메롱임을 알아차리지만 본인만 모른다. 술 마신 뒤에 지금 운전하면 큰일 나겠다고 느끼는 사람 아무도 없는 이치와 같다.
3.
“뭐해, 자니?”
술취한 김에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전 애인에게 문자를 보낸다. 다음날 아침 어제 자신이 한 짓을 보면 너무 한심하고 어이가 없다. 내가 왜 그랬을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미안하다고 다시 문자 보내자니 웃기고 전화로 사과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말이든 글이든 한번 내 손을 떠나면 다시 주워 담기 어렵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에게 일상적인 말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모든 의사 표현은 대단히 정치적인 행위에 속한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심사숙고한 뒤에 발사해야 한다.
4.
개인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이런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 ‘아무도 안 보겠지’ 아무 말이나 대충 써서 올리면 몇 년을 따라다니는 족쇄가 되어 돌아온다.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은 더 조심해야 한다. 특종거리를 찾아 모든 인플루언서의 채널을 뒤지고 다니는 기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
아직 세상 경험이 많지 않은 사회 초년생은 가능하면 개인 미디어 활동에 신중을 기하면 좋겠다. 하더라도 정말 최측근 지인끼리 폐쇄된 공간만 유지하라. 혈기왕성한 그 감정 변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SNS와 유튜브로 퍼지고 나면 나중에 지울 수도 없다.
5.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소속사가 외부 접촉을 일일이 관리한다. 아무리 잘 챙겨도 길거리 팬에 대한 행동과 기자 회견장 발언 한마디까지 모두 통제하기는 어렵다. 힘들게 쌓아 올린 업적을 순간의 말실수로 날려버리면 얼마나 허무한가. 자중하자. 사람들 관심을 끌고 싶어도 꾹 참아라.
*3줄 요약
○흥분한 상태에서 하는 말과 행동은 후회를 낳을 수 있다.
○SNS 시대에는 가벼운 말 한마디도 큰 파장을 일으킨다.
○모든 의사 표현은 정치적 행위이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