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8 <운수 없는 날이었을까 : 사랑하는 딸에게~

@1158

<운수 없는 날이었을까 : 사랑하는 딸에게 쓰는 편지 7>


1.

“살다 살다 오늘 같은 일은 처음이었어요.”

정말 황당했겠다. 세상에 정말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그치? 마무리하느라 수고 많았어. 너는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어떤 점을 배웠니?


2.

네가 오늘 겪은 그 일은 결코 천재지변이 아니야.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해. 잘 복기하고 되짚어보면서 네가 빠뜨린 부분을 찾아봐. 매니저님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판단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면 좋겠지.


커피전문점 알바 1달이면 웬만한 일은 혼자서도 척척해내기 시작해. 돈만 있으면 이 정도 가게 언제든 오픈해서 금방 큰돈 벌 수 있겠구나 싶을 거야. 지금 네가 편안하게 반복하고 있는 일상은 그 매장을 관리할 때 알아야 할 수많은 내용중 10가지도 채 안된다. 몇 가지 패턴에 익숙해졌다고 해서 네가 실력자가 된 듯 착각하면 곤란해.


3.

누구든 매일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순간이 온다. 이제 더 이상 처음 일을 시작할 때처럼 긴장하거나 가슴이 콩닥거리지도 않아. 모든 이치를 다 알아버린 듯 여유로운 표정이 나올 거야. 이렇게 타성에 젖기 시작할 때를 제일 조심해야 해.


“내 가게면 일을 찾아서 하겠지만 알바인데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요?”

사장님이 아닌 너 자신을 위해 더 분발하면 좋겠다. 똑같은 알바인데 누군가는 재고관리, 손님 몰리는 시간대 대비책, 알바생 교육하는 요령, 매출 비용 정산, 그리고 진상 고객 대처하는 법까지 배워 나온다.


4.

자, 오늘의 상황을 같이 살펴보자. 손님들이 주문하려고 줄 서 있는데 누가 새치기하며 싸움이 벌어졌다고 했지? 너는 주문받고 결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카운터는 주문하려는 사람들 통제까지 챙겨야 하는 자리야. 좁은 매장에 많은 사람이 엉키기 시작하면 가만히 지켜보는 대신 교통정리를 고민했어야 해.


매니저나 사장님에게 일단 보고부터 하되 오늘처럼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도 있어. A4 빨리 찢어서 번호표라도 만들어 나누어 드렸으면 어땠을까. 평소 네가 어딜 가든 질서 있게 순서를 지키려 애쓰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행동하겠거니 너무 순진하게 기대했던 점이 실수였어.


5.

“맞아요, 홀에서 드시는 손님, 포장하는 손님 따로 구분했으면 더 좋았을 뻔했네요.”

맞아, 바로 그런 포인트를 빨리 찾아야 해. 아무 생각없이 카운터 포스기만 붙들고 있으면 알바 생활 10년을 해도 뛰어난 안목이 생기지 않아. 그런 능력은 사장을 위한 오지랖이 아니야. 바로 너의 업무력이 한 뼘 성장하는 기회야.


*3줄 요약

○문제상황을 운 탓으로 만 돌리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일상의 반복에서도 개선점을 찾으며 성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의 성장은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이 아닌 나만의 자산이 된다.



슬라이드1.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1157 <말 한마디의 힘 : 온라인 시대 슬기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