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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언 활용법 : 옷장 속의 옷처럼 때가 되면 빛난다>
1.
“분명히 좋은 말씀이기는 한데 실천하기가 어렵네요.”
어느 이웃분이 댓글로 달아주신 사연이다. 내 글에 즐겨찾기 알람 표시를 해두고 매일 열심히 읽으신다고 했다. 읽은 내용대로 삶이 바로바로 바뀌지는 않는다며 아쉽다고 하셨다.
2.
너무 당연한 말씀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위인전과 영웅 이야기를 읽으며 자랐다. 읽는 족족 삶이 나아졌다면 인생살이 여러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야 한다. 처음 읽을 때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지만 하루만 지나도 벌써 아련한 추억이 된다.
인간 삶의 대부분은 먹고사는 문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생존과 관계있는 오늘의 필수 업무를 마무리하고 그 나머지 여력으로 놀거나 자기 계발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제각각인 듯싶어도 결국 따지고 보면 비슷비슷하게 굴러가는 이유다. 당신 외에 다른 모든 사람도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기 힘들어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을 꾼다. 내일에 대한 희망마저 없으면 오늘 하루를 버티기 힘들다. 여러 가지 조언을 듣고 참고하며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아보고자 애쓰는 자세가 중요하다.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씩 만 발전할 수 있다면 대단히 성공한 인생이다.
멋있는 말을 들었지만 당신의 행동이 바뀌지 않을 수 있다. 그 조언이 틀려서도 당신이 게을러서도 아니다. 그 훌륭한 말이 지금 당신의 상황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다. 지난주 좋게 들었던 조언을 오늘 다시 보면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주일 새 당신이 성장했고 또한 주위 상황도 달라졌으니 말이다.
4.
“옷장에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요.”
남편은 아내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옷장을 가득 채운 저 수많은 옷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인생 조언은 옷장 속의 옷과 같다. 큰돈 들여 구입하고 옷장에 걸어 두었지만 다시 입어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바로 환불하거나 버릴 필요는 없다. 몇 달이 지난 어느 순간 그 옷에 다시 눈길이 간다. 훌륭한 조언은 내 마음속에, 컴퓨터 DB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두자. 지금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어느 순간 그 코멘트가 꼭 필요한 순간이 다가온다.
5.
“이 옷 한번 입어볼래?”
멋쟁이 김여사가 친구들 불러 묵은 옷을 대방출한다. 나에게 필요 없는 옷이라도 자기 주인은 따로 있는 법이다. 눈앞의 상대가 힘들어하면 들었던 조언 중에 알맞은 내용을 넘겨주자. 지금 당신 옷장 속에는 어떤 조언들이 잠자고 있는가.
*3줄 요약
○좋은 조언이라도 즉시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조언은 묵은 옷과 같아서 나중에 유용하게 쓰일 때가 온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조언이라도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