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5
<굿가이 베드가이 실전편 : 소통을 넘어 제대로 된 리딩으로>
1.
“저는 팀원들한테 싫은 소리 절대 안 해요. 항상 격려하며 소통하려고 노력하죠.”
훌륭한 자세다. 찍어 누르기에 급급한 다른 리더들이 본받아야 한다. 다만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 다음 성장과정을 시작하면 좋겠다.
2.
공감하는 태도는 더할 나위 없이 대단하지만 전형적인 모습으로 굳어지면 안 된다.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은 면만 보이면 남들이 당신 행동을 금방 예측할 수 있다. 처음 한두 번은 당신 반응이 두려워 상대가 긴장할지 모른다. 반복되는 행동의 패턴을 간파하면 곧 당신을 가볍게 여기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점점 제 말이 힘을 잃어간다고 느끼는 중이에요.”
바로 그 부분이 문제다. 리더가 해야 할 궁극의 목표는 리딩이다. 조직을 이끌어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내야 한다. 소통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좋은 방법론 중 하나다. 소통에만 집착하여 허우적거리면 회사는 곧 친목 클럽이 되어 버린다.
3.
참고할 만한 이론이 하나 있다. 바로 ‘굿 가이 베드가이’ 전법이다. 마동석이 의자를 부수며 큰소리로 잔뜩 협박한 뒤 유재석이 들어가 설렁탕 시켜주고 달래면 눈물 찍 콧물 찍하며 술술 자백하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한 명은 악마, 다른 한 명은 천사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1회 성의 상황에만 효과가 있다. 같은 범죄자가 같은 경찰서에 5번째 잡혀오면 아무 소용 없다. 마동석이나 유재석이나 원래 그렇게 나온다는 사실을 뻔히 알아차린다. 전혀 동요하지 않고 태연하게 설렁탕 얻어먹은 뒤 계속 묵비권만 행사한다.
4.
리더가 조직에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행동만 반복하면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굿 가이 타입을 선택하든 베드 가이 타입을 선택하든 마찬가지다. 상대는 금방 나의 대처 방법을 파악하고 선수를 친다. 가르치려 해도 듣지 않고 윽박지르려 해도 통하지 않는다.
해결책은 하나다. 이랬다저랬다 변신 괴물이 되어야 한다. 큰 실수를 했지만 평소 착실한 김대리라면 질책 대신 어깨 한번 툭 치며 격려해 보자. 늘 불성실한 이대리라면 작은 실수라도 방심을 틈타 불호령을 내리꽂아야 정신이 번쩍 든다. 대신 위아래 어느 쪽이든 합리적이어야 하고 상대에 대한 예의는 필수다.
5.
밀당 이론은 연애사업에만 쓰이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 모든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내용이다. 아리랑 볼의 대명사인 유희관 선수가 어느 순간 전력투구로 130km를 던지면 타자들이 너무 빠르게 느끼며 손도 못 댄다. 강약 중간 약 완급조절이야말로 소통 기술의 최고봉이다.
*3줄 요약
○상대를 항상 같은 방식으로만 대하면 점점 효과가 떨어진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태도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면 좋다.
○진정한 리더십은 구성원과의 소통을 넘어 목표 달성까지 이루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