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8
<역풍을 이기는 돛의 비밀 : 사랑하는 딸에게 쓰는 편지 9>
1.
“왜 저한테는 이런 일들만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이 언제나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는 않아.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야. 열심히 노력할 마음을 먹어도 주위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누구든 맥이 빠지고 말아.
2.
바다위에 배를 띄우고 항해한다고 상상해 보자. 너는 일단 바람부터 살피게 될거야. 순풍 아니면 역풍이겠지. 내가 가려는 방향쪽으로 바람이 불면 정말 다행이야. 바람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순풍에 돛 달고 앞으로 나아가면 끝.
문제는 역풍이 불 때야. 거센 바람이 뺨을 때리고 몸을 가누기도 힘든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배가 바람을 타고 점점 반대방향으로 떠내려 가기 시작해. 갈길이 먼데 바람까지 도와주지 않으니 머리 끝까지 화가 날거야.
3.
“괜히 힘뺄 필요 있나요? 닻을 내리고 순풍이 불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죠.”
좋은 마인드야.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 감정이 흔들리면 하수야. 주어진 상황을 쿨하게 인정하고 잠시 멈출 수만 있어도 중수는 된다. 더 큰 피해는 줄일 수 있으니까.
만일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바람 방향이 바뀌지 않으면 어떡하지? 언제까지 넋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고수는 주어진 환경속에서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낸다. 의지를 가지고 덤비면 언제나 솔루션은 보이게 되어 있으니까.
4.
그런 적극적인 마인드로 탄생한 발명품이 바로 삼각돛이야. 맞바람이 불어도 삼각형 돛을 이리저리 비틀면 배는 조금씩 전진한단다. 바람의 힘을 비스듬히 받고 물의 저항에 밀려 대각선 방향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는 원리야. 인간의 지혜가 참 대단하지.
사람은 바람을 통제할 수 없지만 돛은 조정할 수 있어. 필요한 바람을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지금 이 바람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해. 물론 순풍일 때보다 힘이 더 들고 속력도 느릴거야. 하지만 이런 기술을 한 번 익히면 이제 바람 방향따위 신경쓰느라 조마조마할 필요가 없어.
5.
한발 더 나아가 보자. 아무 바람도 불지 않으면 어떻게 할래. 주저앉아 신세타령이나 하면서 푸념만 늘어놓지 않으면 역시 길은 있다. 사람들과 힘을 합쳐 노를 저으면 돼. 땅위라면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힘차게 달려 바람을 만들어 낼 수도 있어.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라고 그래.
*3줄 요약
○인생에서 역풍이 불 때도 있지만 덤덤히 받아들여야 한다.
○역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로 해결책을 찾아보자.
○바람은 통제할 수 없지만 돛은 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