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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오늘의 행복 : 퍼펙트 데이즈 3>
1.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일상이 너무 지루해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무한 반복되는 일상이 단조롭게만 느껴진다.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떠 보자.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2.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소형 필름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점심때 담당구역 화장실 청소를 마친 뒤 그 뒤편의 공원 같은 신사로 올라간다. 벤치에 앉아 편의점 삼각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며 고개 들어 하늘을 본다.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반짝인다.
여기서 이 영화의 메인 테마인 ‘코모레비’가 등장한다. 코모레비는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을 뜻하는 일본어다. 허공에 나뭇잎의 그림자가 보이고 그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이 어우러지는 묘한 광경이다. 우리 말에는 비슷한 단어가 없다. 일본어에만 있는 독특한 표현이다.
3.
히라야마는 매일 그 장소에서 필름 카메라로 코모레비를 찍는다. 그날의 날씨와 바람에 따라 코모레비 모양은 조금씩 달라진다. 엄밀히 말하자면 같은 장면을 절대로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내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바로 그 순간의 광경이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아름다움 전부다.
우리는 햇빛과 바람, 날씨를 마음대로 통제할 수는 없다. 대신 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상황을 선택할 능력은 있다. 히라야마는 그 짧은 순간 자신만의 코모레비를 사진으로 박제한다. 인화한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은 이달의 양철 박스에 넣고 나머지는 바로 찢어버린다. 벽장에는 월별 사진함이 가득 차있다.
4.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 하루도 같은 날이 반복되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도, 커피전문점 알바생의 표정도 항상 다르다. 그 무수한 조건들이 어우러져 두 번 다시 재현할 수 없는 그날만의 명장면을 만든다.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자. 하루 종일 근사하고 멋진 일들만 계속되면 좋겠지만 그런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의지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코모레비에 눈길을 주어야 한다. 카메라에 저장하고 멋진 순간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면 나만의 멋진 인생이 그만큼 불어난다.
5.
“이 사진 좀 보세요. 점심때 먹은 스파게티 그릇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점심 식사후 너무 행복한 표정의 이대리다. 같이 다녀온 김대리는 스파게티가 너무 짰다며 계속 투덜거린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기쁨을 찾아내는 만큼 나는 더 행복해진다.
*3줄 요약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도 새로운 모습이 숨어 있다.
○작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아야 인생이 더 행복해진다.
○내 의지로 기쁨을 찾고 쌓아야 행복한 인생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