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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Oct 11. 2024

@1200 <쉽고 편하게 지내면서 성공할 수 있을까~

@1200

<쉽고 편하게 지내면서 성공할 수 있을까 : 내 귀의 캔디>     


1.

“아는 친구가 ◯◯전자 다니는데 다음 달에 엄청난 신제품이 출시된대요. 주식 빨리 사세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평소 김대리한테 잘한 보람이 있다. 이렇게 소중한 내부자 정보를 듣게 될 줄이야. 달라 빚을 내서라도 왕창 질러야겠다.     


2.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그런 정보에 혹했다가 낭패 본 이야기를 들으면 한심하게만 생각했다. 막상 내 이야기가 되니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이성을 잃는다. 내가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 왜 그때는 단칼에 무시하지 못했을까.     


엄청난 판단력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나 같은 ‘아무나’의 귀에 들어올 정보라면 둘 중 하나다. 5천만 명중 2천만 명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 또는 사기성 정보다. 어느 변호사의 말이 떠오른다. “사기는 치는 사람하고 당하는 사람이 거의 공범 수준으로 책임이 있어요. 피해자한테도 문제가 많아요.”     


3. 

“이 프랜차이즈 가입만 하시면 월 700만 원 보장합니다.”

“이 상가에 1억 5천만 투자해 보세요, 연수익 38%는 확실해요.”

그렇게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왜 하필 나에게 권할까. 만일 내가 그렇게 확실한 아이템을 알게 된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 사채까지 끌어 쓸지도 모른다.     


일주일 배워서 금방 전문가 수준이 되는 일이 있다고 해보자. 진짜라도 그 일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내가 그렇게 쉽게 배울 정도이면 남들도 금방 습득할 수 있다. 얼마 가지 않아 경쟁자가 넘쳐나는 레드오션 시장이 되어 버린다. 어렵고 귀찮고 힘들어서 남들이 안 하려는 분야를 선택해야 승산이 있다.      


4. 

세상에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합당한 기회비용을 치러야 한다. 아무 투자도 하지 않고 거저 성과를 내려고 하니 귀가 얇아진다.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라고 하는데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초등학생이 쉽다고 느끼는 일이면 얼마나 진입장벽이 낮다는 말인가.     


우리 집 앞마당에서 갑자기 금광이 발견된다면 또 모르겠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에게 일확천금은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다. 꿈을 버리고 기대수준을 낮추면 쉬운 길만 골라 다녀도 괜찮다. 편한 일상과 높은 꿈을 동시에 좇으려니 문제가 시작된다. 그 허영에 가득 찬 마음을 타깃 삼아 사악한 존재들이 접근한다.      


5.

“네? 당선자가 누구라고요?”

일본 드라마 선거 장면에서 환경운동가 후보가 갑자기 당선되었다. 모든 언론사는 패닉에 빠진다. 이 방송국은 오랜 시간 묵묵히 새를 촬영한 어느 기자의 자료를 내보내 히트를 친다. 당장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이 나의 시간이 아닐지 몰라도 언젠가 그 시간은 꼭 온다.     


*3줄 요약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은 위험하거나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성공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의 성과가 없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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