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7
<긍정적인 선입견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피그말리온 효과>
1.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일 처리 자꾸 이렇게 대충대충 할 거예요!”
김대리는 억울하다. 물론 실수를 하기는 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노력해서 3개월 전에 비해 실수를 반의반으로 줄였다. 아직 팀장님에게는 계속 문제아로만 보이나 보다.
2.
이렇게 선입견이 무섭다. 합리적인 판단에서 나온 결론이라면 남의 설득이나 데이터 결과에 따라 바뀌기라도 한다. 선입견은 아무 이유가 없다. 그냥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전부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김대리를 칭찬해도 팀장 눈에는 어딘가 늘 불안불안하다.
안 좋은 선입견은 그 자체로 그치지 않는다. 김대리가 오늘은 무슨 실수 안 하나 요리조리 째려보고 감시하게 된다. 잘한 일은 그냥 넘어간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일이 나오면 옳다구나 험상궂은 표정으로 질책한다. 김대리는 더 주눅이 든다. 이제 원래 잘하던 일들도 자신이 없어진다. 실수가 점점 더 늘어난다.
3.
“이대리는 언젠가 크게 성공할 사람이야.”
선입견을 항상 나쁘게만 말할 필요는 없다. 긍정적인 선입견은 오히려 실제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 이대리가 김대리보다 실수를 더 많이 하지만 팀장님은 한없이 너그러운 표정이다.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감싸기까지 한다.
어쩌다 이대리가 좋은 의견 한 번 내면 동네방네 떠나가도록 난리가 난다. 역시 내 안목은 틀림이 없다며 팀장님은 이대리를 목청 높여 찬양한다. 처음에는 이대리도 머쓱하고 민망해한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내가 진짜로 일을 잘하는 사람인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한다. 정말 엘리트가 되어 간다.
4.
사실 선입견은 그리 좋은 말이 아니다. 확증편향으로 선입견이 강화되면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는 무시하고 본인의 막연한 감각만 좇기 쉽다. 당연히 그 시각은 왜곡되고 기울어져 있다. 실제 상황과 대조해 보면 앞뒤가 맞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선입견은 권장할 만하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대표적인 예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조각에 애정을 쏟자 아프로디테의 은총으로 실제 여인이 되었다는 스토리다.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실제로 그 사람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한다. 단 진심으로 행동해야 효과가 있다. 입에 발린 소리는 무효다.
5.
“그럼 저는 어떻게 하죠? 벌써 찍혔는데 되돌릴 방법은 없나요?”
늪에 빠진 김대리를 구출할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기본 신용을 되찾으면 된다. 신용을 회복하면 신용불량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내일 계속.
*3줄 요약
◯부정적 선입견은 상대 실수만 보게 하여 악순환을 만든다.
◯긍정적 선입견은 상대방 장점이 더 크게 보이도록 한다.
◯선입견은 좋지 않지만 긍정적 선입견은 권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