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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연으로 배우는 일잘러의 비밀 : 주체적 태도의 힘>
1.
“이건 제가 맡은 일이 아니에요. 계약서나 업무분장표에도 없고요.”
김대리는 늘 자신의 업무 범위를 칼같이 체크한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일 먼저 책임 소재부터 따진다. 모든 결정은 계약된 내용 위주로만 판단한다.
2.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디에서든 주인이 되자.’는 뜻이다. 기업들이 강조하는 ‘주인의식’이라는 말도 있지만 피고용인에게 주인처럼 행동하길 바라기는 무리다.
이 문구의 ‘주(主)’는 ‘주체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주체적인 자세는 꼭 주인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좋은 태도다.
그럼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어떻게 다를까. 성현들은 이런 질문까지 예상하고 미리 답도 준비해 두었다.
바로 수처작주를 실현하기 위한 ‘자처초연, 처인초연, 유사참연, 무사초연, 득의담연, 실의태연’의 6가지 항목인 ‘육연’이다.
3.
알바생 입장으로 육연의 모습을 살펴보자. 천정에서 물이 샐 때 매니저님 일이라며 외면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연락이라도 하는 사람이 있다. 자처초연의 자세다.
까다로운 손님에게 투덜거리며 맞설 수도 있지만 지금 저 사람의 불만이 무엇일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처인초연의 자세다.
누구는 담배 재고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도 찾는 손님이 없으면 가만히 있다. 다른 이는 얼른 창고에서 가져다 채워 놓는 유사참연의 자세를 보인다.
아무 일 없는 한가한 시간이면 더 차이가 난다.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대신 재고 떨어진 품목 없나 미리 살피는 무사초연의 태도까지 갖춘 사람이 있다.
4.
칭찬 듣고 인센티브를 받으면 우쭐하여 으스대며 동료들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어떻게 하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득의담연 자세를 갖춘 사람도 있다.
어쩌다 실수라도 하면 멘붕에 빠져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얼른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수습하는 실의태연의 능력을 선보인다.
“저도 월급만 많이 주면 얼마든지 저렇게 할 수 있어요.”
과연 그럴까. 사람의 태도는 그리 금방 달라지지 않는다. 바닥에 흘린 커피를 닦는 모습만 봐도 일 처리 마인드는 금방 알 수 있다. 돈이 될지 혼날 일인지 따져가며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은 결코 주체적인 존재가 될 수 없다.
5.
“월급 받는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일하면 저만 손해고 주인에게 엄청 이득 아닌가요?”
물론 주인도 일부 혜택을 보지만 그 사실이 싫어 주체적인 자세를 포기하면 자신에게 훨씬 큰 손해다.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만 갖자.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결국 큰 보상이 찾아온다.
*3줄 요약
◯계약 범위만 따지는 자세와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육연의 관점으로 최선을 다하면 수처작주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수처작주의 자세를 가진 사람은 모든 순간 중심을 잡고 해결책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