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7
<공감은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첫 단추 : 상대방 마음의 지도 읽기>
1.
“혈압약을 그렇게까지 거부하시니 저도 다른 수가 없네요.”
의사는 혈압약을 권하고 환자는 한사코 싫다며 버티는 중이다. 의사나 환자나 서로 답답해하며 진료가 끝나 버린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2.
사람사이 대화에 ‘공감’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정작 공감이 무슨 의미인지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어휴, 어떡해요. 혈압이 너무 올라가 버렸네요. 상심이 크시죠? 흑흑흑”
의사가 환자에게 그렇게 말하면 공감일까? 그렇게 대하기만 하면 혈압이 저절로 내려갈까?
단순히 상대방 감정을 함께 느끼면 공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가 기뻐하면 같이 웃고 슬퍼하면 같이 우는 식이다.
엄밀히 말해 이런 과정은 ‘정서적 지지’다. 제대로 된 공감은 절대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서를 어루만지는 단계는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추에 불과하다.
3.
진정한 공감은 상대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내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눈앞의 상대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고 왜 이런 심리에 이르렀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제대로 된 공감을 할 수 있다.
감성적인 부분만 또는 겉으로 드러난 논리적인 사실관계에만 집중하면 상대방 진짜 마음의 절반 밖에 못 본다.
“너는 정말 T구나. 이 상황에 어떻게 보험회사 해결방법을 조언할 수가 있어?”
논리형 T인지 감성형 F인지에 따라 위로방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감정의 파도를 헤치고 들어가 그 속에 숨어있는 진심을 알아야 무슨 행동이든 할 수 있다. 나름의 솔루션을 알려주는 편이 나을지 아니면 혼자 해결하도록 지켜보는 편이 나을지 결론이 나온다.
4.
“그 스카웃 제안을 왜 거절했어? 너에게 정말 좋은 기회 아니야?”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결정을 듣고 답답해한다. 사람의 선택은 단순히 논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과거의 트라우마, 미래에 대한 불안, 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치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승진하여 바쁘게 일하며 더 좋은 대우를 받기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의 결정에 공감하고 싶다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속내부터 들어봐야 한다.
나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텐데 싶어도 할 수 없다. 그 사람의 인생이니까.
5.
“왜 혈압약을 안 드시려고 하는데요?... 아, 혈압약이 무슨 수면제 같은 약인줄 아셨다고요? 한번 먹기 시작하면 중독되어서 평생 먹어야 된다고 아셨다고요?”
내과에서 혈압약 거부하고 나에게 오신 환자 분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드렸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면 이렇게 쉽게 공감이 된다. 공감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3줄 요약
◯진정한 공감은 감정 공유를 넘어 상대방 의사결정 과정과 내면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우리의 결정 뒤에는 논리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관이나 두려움 등이 작용한다.
◯상대방 내적 과정을 이해하면 더 효과적인 소통은 물론 문제 해결까지 도울 수 있다.